
전기모터로 동작하는 EV 모드를 통한 편안한 승차감과 내연기관 모델 대비 높은 연비, 고전압 배터리를 모두 소진해도 엔진으로 주행이 가능해 충전의 압박에서 자유롭다는 장점까지, 이론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친환경성과 편의성 모두를 충족하는 완벽한 자동차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높은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밀려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고전압 배터리를 완속으로만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충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함께 공존하는 완속 충전의 특성 때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출퇴근과 같은 단거리를 주행 및 긴 시간 충전 여건이 충족되는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제대로 된 효율을 발휘할 수 있다. 차고지와 관공서를 제외하면 완속 충전소를 찾기가 어려운 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가 이러한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550e 다이내믹 HSE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 차량은 DC 콤보 타입 충전구를 갖췄기 때문에 대형 마트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 급속 충전 시설이 설치된 곳에서도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급속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짧게는 4시간, 길게는 10시간 이상 걸리던 충전 속도도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실제로 레인지로버 스포츠 P550e는 최대 50kW에 달하는 충전 속도를 지원해 급속 충전을 통해 1시간 이내에 0%부터 80%까지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며, 하부에 배치된 38.2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순수 전기 모드만으로 국내 인증 기준 80km를 주행할 수 있다. 급속뿐만 아니라 완속 충전도 가능하다. 충전 속도는 최대 7.2kW 출력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5시간 만에 100% 완충이 가능하다.

이 새로운 전동화 파워트레인은 앞서 설명한 효율뿐만 아니라 엔진 출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실제로 P55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400마력의 3.0ℓ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에 160kW 출력의 전기모터가 결합돼 시스템 최고출력 550마력과 최대토크 81.6kg·m라는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주파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단 4.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승차감도 더 고급스러워졌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도 세단 못지않은 정숙한 주행 경험을 선사했는데, 이 차량은 엔진이 해야 할 일을 전기모터가 거들어주니 출력이 향상됐음에도 진동과 소음이 오히려 더 줄어든 느낌이 든다.
이중 구조 에어 챔버를 적용한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과 볼륨 에어 스프링도 노면의 충격과 소음을 잘 걸러내 최상의 편안함과 제어력을 선사하는 데 한몫 거들었다. 100가지 이상의 파라미터를 초당 최대 500회까지 모니터링해 서스펜션의 적정 반응성을 파악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기술은 코너링 시 차체 롤링과 같은 불필요한 차체 움직임이나 강한 제동 시 피치를 최소화한다.
이처럼 수많은 기술 노하우를 접목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P550e는 가장 유능하고 역동적인 SUV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특별한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부는 슬림한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스텔스 디자인의 프런트 그릴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유리와 패널이 한 면처럼 매끄럽게 떨어지는 플러시 글레이징 기술을 적용해 공기 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했다.
실내 디자인도 최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을 아낌없이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랜드로버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은 높은 시트 포지션과 경사진 센터 콘솔로 탁월한 전방 시야를 제공하며, 수평형의 대시보드에는 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글라스 터치스크린과 13.7인치 세미 플로팅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가 배치된다. PIVI Pro는 단 두 번의 터치만으로 전체 기능의 80%를 사용할 수 있으며,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내장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경로 설정이 가능하다.
아래의 센터 콘솔에는 휴대폰 무선 충전기와 전자식 자동변속기, 그리고 센터 콘솔 냉장 보관함이 배치된다. 최고급 세미아닐린 가죽 소재를 적용한 1열 시트는 최대 22방향으로 시트 포지션 조절이 가능하며, 푹신한 쿠션과 허리를 잘 받쳐주는 럼버 서포트 디자인은 운전자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다른 기능들도 좋았지만, 시승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메리디안 3D 서라운드 시스템이다. 레인지로버 P550e에 기본 제공되는 이 시스템은 19개의 스피커와 800W의 앰프 출력 및 듀얼 채널 서브우퍼를 통해 풍성하고 깔끔한 사운드를 송출한다.

이처럼 레인지로버 P550e는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지니고 있던 강점에 충전 편의성이라는 장점을 보태 팔방미인 같은 매력의 경쟁력 있는 럭셔리 SUV 선택지로 거듭났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전동화 브랜드 전환 선언을 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런 차량을 만들어내다니, 벌써부터 재규어랜드로버가 선사할 미래 모빌리티 세상이 기대된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946×2003×1820mm
휠베이스 2997mm | 공차중량 2997cc
엔진형식 I6T+E/G | 배기량 1497cc
최고출력 550ps | 최대토크 81.6kg·m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0→시속 100km 4.9초 | 최고속력 시속 242km
연비 8.7km/ℓ | 가격 1억841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