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기 전에 회수', 韓서 팔린 재규어 I-Pace 전기차 바이백 검토

화재로 전소된 재규어 I - Pace 전기차(사진 출처: 노트북 체크)

[M 투데이 이정근기자]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미국에서 회사가 차량을 되사주는 바이백(buys back)이 결정된 재규어  I - Pace 전기차에 대해 국내에서도 같은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의 자동차 리콜 업무를 위탁 수행하고 있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NHTSA의 재규어 I - Pace 차량 회수 결정에 따라 국내에서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해당 차량 존재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재규어의 바이 백 캠페인 대상 차량은 I - Pace 차량은 2018년 1월 5일부터 2019년 3월 14일 사이에 생산된 2019년형 모델로, 국내에서도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간 69대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해당 차종에 대해 국내에서도 이미 리콜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리콜 불가 판단이 확인되면 국내 역시 차량 회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 7월 2018년 1월 10일부터 2019년 8월 22일 사이에 생산, 판매된 재규어 I-Pace EV400에 대해 고전압 배터리 팩 어셈블리 결함 및 열 과부하를 이유로 배터리 에너지 컨트롤 모듈(BECM)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 어페어 등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JLR)와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수 차례 리콜에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2,760대의 2019년형 재규어 I-Pace 전기 SUV를 회사가 재구매키로 결정했다.

2019년형 재규어 I-Pace는 과열로 인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고전압 배터리 문제로 지난 2023년 5월부터 다섯 차례 리콜을 진행했으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재규어는 2023년 해당 차량에서 수 차례 화재가 발생하자 차량 소유자들에게 열 과부하에 대해 배터리 팩 조립 작동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차량을 건물 등에서 멀리 떨어진 외부에 주차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 3월, 8월 등 세 차례에서 걸쳐 동일한 문제로 리콜을 진행했으나 문제 해결에 실패, 결국 지난 달 11일, 재규어랜드로버 리콜 결정 위원회는 회사가 영구적으로 수리할 수 없는 차량을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차량은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2019년형 I - Pace 차량과 관련된 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