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페이 오류나니, 스타뱅킹 카드서비스도 지연

유은실 2023. 1. 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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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페이 장애로 KB스타뱅킹 카드 서비스도 안돼
"외부 연계서비스 오류일뿐···은행 앱 장애 아냐"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직장인 민소정(가명)씨는 지난 25일 오후 KB국민카드의 모바일 앱 ‘KB페이’에 접속했다가 로그인이 되지 않자, KB국민은행(105560)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에 접속했다. KB스타뱅킹에서도 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KB스타뱅킹에서도 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로그인에서 지연이 있는 데다, 앱에 접속되더라도 계속 오류가 발생해서다. 와이파이 문제일까 생각해 장소를 옮겨 다시 접속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앱 오류 창.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파가 기습한 지난 25일 오후 9시께 일부 고객들이 KB페이 이용이 안돼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제보자 민씨는 “KB페이 이용이 가능한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에서도 로그인과 카드 결합 상품 등 카드 연계 기능에서 지연 장애가 발생했다”며 “앱 화면엔 ‘은행서버의 일시적인 오류로 KB스타뱅킹과 연결이 끊어졌습니다’라는 창과 ‘서버에서 응답이 없습니다’라는 창이 차례로 뜨면서 오류 코드가 함께 떴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응답 코드를 확인해 본 결과, KB국민카드 앱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에 KB스타뱅킹 내 일부 카드 관련 기능들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고객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 코드도 있어서, 은행 앱 자체로 발생한 장애는 없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날 KB국민카드 모바일 앱에서 발생한 장애로 ‘온국민 건강적금’, ‘카드 탭’ 등 카드사의 앱 서비스와 연결되는 일부 기능들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지, 은행 앱에서 발생한 오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 응답코드 NT003의 경우는 고객이 네트워크에 접속이 안됐을 때 전달하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 같은 회사 측의 설명에도 불편함을 겪은 고객들 입장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NT003 응답코드 설명 창엔 회사 측의 설명과 달리 ‘은행 서버의 일시적인 오류로 연결이 끊어졌다’는 내용이 있는 데다, 결국 계열사 서비스(KB페이) 탑재 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하자 KB스타뱅킹 내에서도 해당 기능들이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KB스타뱅킹은 일명 ‘슈퍼앱’ 전략으로 다시 태어난 플랫폼이다. KB금융은 지난해 계열사들을 KB스타뱅킹에 모으고 상호 서비스를 연결했다. 은행뿐 아니라 카드 업무도 해당 앱에서 가능하도록 업권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한 앱에 여러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슈퍼앱에서 오류가 잦아지면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들이 금융앱을 한 곳에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측면은 있지만, 서비스 오류에 대한 세세한 시나리오가 없는 이상 전산 오류 발생에 대한 부작용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000만이 넘는 KB스타뱅킹에서 비슷한 오류가 반복될 경우 핵심 서비스가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여기에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것도 문제다. KB국민은행 앱에서 카드와 연계된 서비스들이 먹통이 됐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 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오류·장애와 관련한 경우의 수만 하더라도 수백 개인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비와 대응체계가 제대로 확립돼 있느냐는 반문도 나온다. 현재 감독 규정으론 구체적인 리스크 대비와 대응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IT 전문가는 “슈퍼앱 자체가 핵심 서비스를 모아두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기존 금융사 앱의 창구를 한 곳에 몰아둔 것”이라며 “이럴 경우 앱 자체가 무거워지는 데다 앱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 장애 관련 시나리오도 더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금융사들의 슈퍼앱 전략 자체가 걸음마 단계인지라, 책임소재에 관한 적절한 대응책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비스 오류와 장애에 대한 적절한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실 (ye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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