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레전드급 경기! 삼성, 발야구로 롯데를 뒤흔들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이 날의 경기는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었다. 무려 ‘트리플 도루’가 터졌고, 그것도 너무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팬들 다수는 숨을 죽였고, 일부는 탄성을 쏟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젊은 피들의 스피드와 센스를 앞세워 롯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감보아의 KBO 첫 등판, 기대가 컸던 만큼 허무도 컸다
롯데가 야심 차게 영입한 감보아, 직구 구속도 예사롭지 않았고 커맨드도 제법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투구 루틴이 지나치게 느리고 견제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다. 상대 팀 벤치에서는 이미 퓨처스리그 때부터 이 그의 약점을 캐치했다.
그리고 이날 삼성은 그 약점을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2회 분위기는 미묘하게 기울더니, 김지찬의 절묘한 타구가 애매하게 굴러가며 감보아를 당황시켰고, 우왕좌왕하던 수비는 공을 놓쳤다. 그 틈에 주자들이 줄줄이 홈을 밟으며 단숨에 2득점.

드라마의 클라이막스, 트리플 도루의 눈부신 순간
이 장면은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길이 남을 것이다. 억지로 만든 세트 플레이가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포지셔닝과 눈치 싸움이 만들어낸 완벽한 순간. 이성규가 3루에서 홈까지 직선으로 내달리며 포수를 흔들었고, 동시에 김지찬은 3루로, 이재현은 2루로 붕 떴다. 트리플 도루, 단 9번뿐이었던 역사에 새로운 한 줄을 추가한 것이다.
삼성의 강점, 발야구와 뉴페이스의 시너지
‘박진만 야구’의 정수가 드러난 경기였다. 힘이 아닌 속도와 임기응변으로 상대를 깬 셈이다. 디아즈는 7회 쐐기포를 터뜨리며 홈런 1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그리고 에이스 후라도는 침착한 피칭으로 6이닝 1실점이라는 탄탄한 피칭을 이어갔다. 삼진을 잡고 병살로 위기를 넘기는 등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불펜진의 안정감이 두드러졌다는 점. 김태훈, 배찬승, 김재윤, 백정현까지 무실점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팀에 믿음을 더했다.

롯데의 아쉬움, 12안타에도 패배한 이유
한편 롯데는 분명히 안타는 많이 쳤다. 무려 12개의 안타. 하지만 병살 3개, 수비 실책, 그리고 무엇보다도 삼성의 빠른 야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감보아는 탈삼진 9개라는 희망적인 기록도 남겼지만, 결국 그의 KBO 데뷔전은 쓴맛과 함께 기억에 남게 될 것 같다.
팬들은 왜 이 경기에 열광했는가
단순히 스코어 때문이 아니다. 완벽한 발야구, 이기려는 집념, 젊은 선수들의 패기, 연이은 코믹하면서도 결정적인 실수들, 그리고 예사롭지 않은 신인의 등장까지. 이 경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리고 지금 KBO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삼성의 발야구는 단순한 전략이 아닌 믿음이었다. 빠르게 달릴 수 있고, 센스도 있는 선수들이 많다면 그들을 믿고 움직이게 해야 한다. 팬들은 이런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보며 야구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