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만명 갖고 있는 '페이코인' 정말 허공으로 사라질까

가상화폐 한 주간 이슈 3가지

가상화폐가 자산 시장의 주요 축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의 주요 쟁점을 매주 한 차례 3가지로 정리해 보는 ‘가상화폐 시장 동향’을 연재합니다. 코인 전문가인 고란 알고란 대표는 이번 주 코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세 가지 포인트로 ‘페이코인, 너 마저’, ‘코인계 구조조정 삭풍’, ‘폰지 사기 vs 디지털 금’을 꼽았습니다.

고란 대표 /유튜브 캡처

첫 번째, ‘페이코인, 너 마저’입니다. 페인코인은 증시에 상장된 종합결제업체인 다날이 2019년 출시한 가상자산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이용자는 페이코인(PCI)으로 지불하고 가맹점은 원화로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페이코인이 환전하고 정산해줍니다. PCI는 국내 코인 거래소에 상장도 돼 있습니다. 페이코인은 최근 가맹점은 15만 곳, 누적 가입자는 32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은 이 서비스가 사실상 코인 매매이기 때문에 코인 거래소로 신고를 해야 하고 은행 실명 계좌도 확보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페이코인은 은행 실명계좌도 확보하지 못했고 코인 거래소로도 신고하지도 못 했습니다. 급기야 금융당국은 다음 달 5일까지 서비스를 정리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거래소공동협의체인 DAXA는 PCI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코인 결제 사업이 이대로 문을 닫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코인계 구조조정 삭풍’입니다. 글로벌 코인 업계에 구조조정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950명의 감원 계획이 담긴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코인베이스 전체 직원 4700명의 약 20%에 해당합니다. 앞서 작년 6월과 11월에도 1100명 이상을 감원했습니다. 코인 시장의 한파로 거래 수수료가 급감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입니다.

코인베이스뿐만 아닙니다. 코인 업계의 큰 손 중 하나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산하의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은 최근 약 30%의 직원을 추가 감축하고 파산 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회사인 컨센시스는 직원 900명 중 100명 이상을 정리해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작년 코인 업계에서 2만6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올해도 15~30%의 인원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거래소인 두나무, 코인원 등도 신규 개발 인력 등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코인업계 구조조정 국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플리커

세 번째, ‘폰지 사기 vs 디지털 금’입니다. 비트코인의 성격을 두고 여전히 극과극의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JP모건 체이스 회장은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폰지 사기’”라고 묘사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앞서 2017년에도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습니다.

다만 그 이후 JP모건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등에 대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다이먼 회장은 2021년 비트코인을 담배에 비유하면서 “담배도 안 피우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고객들은 다 큰 어른”이라며 고객들이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결정한 것이고 JP모건은 비트코인이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라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전통 금융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직접 개입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은 스스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평가하면서 비트코인을 여전히 디지털 금이자 가치저장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밀러는 지난 달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는 “FTX의 충격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의 반 토막이 아니라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탈출했음에도 1만7000달러에 아직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미래에 대해서 월가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 상당한 의견 차이가 엿보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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