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빨리 떠났나" 토트넘, 손흥민 낭만 연출할까…英 깜짝 "1년 임대, 충분히 논의되고 있는 사안"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강등 위기를 가까스로 탈출한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34, 로스앤젤레스FC)을 다시 불러 재건에 힘쓰겠다는 절박함을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정통한 브라이언 킹 전 수석 스카우트는 18일(한국시간) '스퍼스웹'을 통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구단 관계자로부터 토트넘이 새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의 1년 임대 복귀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되고 있는 사안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구상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처참한 성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17위에 머물며 가까스로 강등 위기를 피했다. 손흥민을 필두로 스타플레이어를 여럿 갖췄을 때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모두 준우승까지 일궈냈으나 지금은 생존에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전력 보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마르코스 세네시와 앤디 로버트슨을 영입했고,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의 핵심 수비수 얀 폴 반 헤케 영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진 개편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데 제르비 감독은 이제 공격진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손흥민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킹은 "토트넘은 팀을 위해 헌신하고 구단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선수를 원한다"며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복귀한다면 전력 강화 효과는 물론 손흥민 이적 이후 크게 감소했던 한국인 관광객 수요와 아시아 시장 수익을 단숨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엄청난 상업적 파급력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입단 이후 10년 동안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했고, 마지막 시즌에는 주장으로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이끌며 굵직한 역사를 썼다.
영원할 것 같던 토트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손흥민은 LAFC로 이적하며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사상 최고 수준인 2200만 유로(약 38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지금도 미국 무대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복귀설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이미 최고의 방식으로 토트넘과 작별했다"며 "굳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친정팀으로 돌아와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의 유망주 사비뉴를 비롯한 젊은 윙어들을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미래를 위한 세대교체와 즉시 전력 보강 사이에서 구단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아직은 단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이름이 다시 토트넘과 연결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가슴은 설레고 있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이 강등 여부를 두고 펼친 최종전을 지켜보며 "괜히 내가 너무 일찍 떠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돌아본 바 있다. 현실적으로는 어렵더라도 토트넘이 여전히 손흥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족적을 남겼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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