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이정현, 날 선 언쟁 벌이며 대립각

김현수 기자 2026. 5. 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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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특별시장 후보자 TV 토론회
'후보 별 1호 핵심 공약' 지지 호소
예산 활용 공통점은 '선택과 집중'
30년 독점·통합 속도 두고 언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 KBS 광주 갈무리.

광주·전남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지을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들이 28일 법정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행정통합 갈등 해법부터 20조원 규모의 통합지원금 활용 방안 등을 두고 치열한 정책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지역 정치 지형을 둘러싼 후보 간의 날 선 공방도 이어졌다.

광산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이날 KBS광주에서 열린 초청 후보자 토론회에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이정현 국민의힘, 강은미 정의당 후보가 초청됐다.

후보별 핵심 1호 공약 '시민주권·야간 경제·노동특별시'
이날 후보들은 각자의 정치 철학이 담긴 1호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형배 후보는 주요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책 승인을 얻는 '시민주권정부 수립'을 약속했다.

이정현 후보는 시장 임명직의 51%를 청년으로 채울 것을 약속하고 4년간 10조원의 예산을 청년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청년 도시' 조성을 내걸었다.

강은미 후보는 '노동특별시' 비전을 제시하며 "정의로운 전환 기금과 모두의 일자리 기금을 설치해 하청 노동자의 부담을 덜겠다"고 밝혔다.

행정통합 갈등 해법에 '성장 vs  분산 vs 졸속'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통합특별시의 행정통합 갈등 해법을 두고는 세 후보의 시각차가 뚜렷했다.

민 후보는 "각 시·군·구의 특성화 산업을 지원해 지역의 성장 동력을 키우면 파이가 커져 갈등 대신 연대하게 될 것이다"며 '성장을 통한 균형과 갈등 해소'를 주장했다.

강 후보는 "광주, 무안, 동부 등 청사 기능을 균형 있게 분산 배치해 자원의 쏠림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후보는 "과거 청주·청원 통합은 20년이 걸렸는데, 이번 광주·전남 통합은 불과 두 달 만에 이뤄지고 있다"며 "주민 투표도 없는 속전속결식 졸속 통합에 충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20조 통합지원금 활용…공통점은 '선택과 집중'
특별법에 따라 확보되는 20조원의 통합지원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선택과 집중'에 전략을 택했다.

민 후보는 "80%는 초첨단 산업 인프라에 투자해 기업 유치를 이끌고, 나머지 20%는 인재 양성과 시민의 삶을 지키는 사회 안전망(기본소득·의료 등) 강화에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RE100 기반 탄소중립 산업 육성과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광역교통망,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체계 구축에 최우선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조원을 10대 대기업을 광주·전남에 유치하기 위한 산업 기반을 다지는 데 전액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형배-이정현 충돌…강은미와는 '정책 공감'
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민 후보와 이 후보는 토론 내내 날 선 언쟁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30년 지역 권력 독점'을 맹공하며 "재생에너지 인프라도 구축하지 않은 채 AI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시민을 향한 희망 고문이다"고 민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에 민 후보는 "광주는 설계 영역에 강점이 있지만 제조로 이어가지 못해 반도체 팹을 유치하고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다"고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가르치려 들지 마라", "토론 같이 못하겠네" 등 거친 언행을 주고 받으며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반면 민 후보와 강 후보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지역 공공은행 설립, 권역별 보건소 확대를 통한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햇빛·바람 연금 등 여러 정책적 현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