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병역면탈’ 브로커 등 22명 기소

이정한 2023. 1. 26. 1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뇌전증 환자로 위장해 병역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준 30대 브로커와 병역을 면탈한 의사, 프로게이머 코치, 골프 선수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면탈 합동수사팀은 26일 병역브로커 구모(47)씨를 구속기소 한 데 이어 병역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또 다른 병역브로커 김모(38)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사·프로게이머 코치 등 포함

뇌전증 환자로 위장해 병역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준 30대 브로커와 병역을 면탈한 의사, 프로게이머 코치, 골프 선수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면탈 합동수사팀은 26일 병역브로커 구모(47)씨를 구속기소 한 데 이어 병역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또 다른 병역브로커 김모(38)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병역면탈자 15명과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병역의무자의 부모나 지인 6명 등 21명도 병역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기소 했다.
지난 9일 허위 뇌전증 진단을 알선하고 1억 원이 넘는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병역 브로커 김 모씨가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김씨는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병역의무자 등과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서 등을 발급받은 뒤 이를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을 감면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뇌파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지 않아도 임상 증상만으로 진단받을 수 있는 뇌전증 특성을 악용해 의료기관과 병무청을 속일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인터넷에 병역상담카페를 개설해 병역의무자 등을 유인해 “내가 준 시나리오대로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행세하면 병역을 감면시켜주겠다”고 약속한 후 컨설팅 명목으로 총 2억610만원을 챙겼다. 김씨는 앞서 구속기소 된 구씨와 마찬가지로 군 전문 행정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역면탈자 중에는 의사 A(30)씨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T1의 e스포츠 아카데미 소속 프로게이머 코치 B(26)씨, 준프로 골프 선수 C(25)씨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병역 처분을 받은 후 병무청에 ‘병역처분변경신청’을 하고 김씨의 시나리오대로 병역 감면을 시도했다. 합동수사팀은 병역면탈자의 가족이나 지인이 병역면탈 과정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들은 브로커와 병역면탈 계약을 맺거나 대가 지급, 뇌전증 증상 허위 목격자·보호자 행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