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한은 금통위원 “금리인하 생각해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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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국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축했다.
박 위원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금통위가 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 중국 상황 등을 갖고 금리를 결정했는데 최근 일주일 사이 5차 방정식이 7차, 8차 방정식으로 미지수 개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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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잡혀야 금리 인하 고려”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국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축했다.
박 위원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금통위가 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 중국 상황 등을 갖고 금리를 결정했는데 최근 일주일 사이 5차 방정식이 7차, 8차 방정식으로 미지수 개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SVB 사태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그는 “SVB가 파산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면 제한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문제가 생겨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해졌다”며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SVB 사태에 대해서는 “은행은 기본적으로 단기자금을 장기자금으로 바꾸는 기관인데, 이자율에 대한 헷징(위험 회피)을 안 하는 등 너무 교과서적인 원칙들을 놓쳤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이번 사태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는 21~22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치거나 동결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 위원은 “아직까지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이 우라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이라는 맨데이트(mandate·권한)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근원물가 상승 흐름이 누그러져야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 위원은 “3월에는 물가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좋은 소식”이라며 “하지만 이는 지난해 물가가 올랐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지 전체적인 물가 흐름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아니다”라고 했다. 나아가 “(2월까지는) 근원물가가 떨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3월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창용 총재도 여러 차례 물가상승률이 2%대로 가는 게 확실하면 피벗을 고려하겠다고 했다”며 물가가 확실히 꺾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한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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