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피지가 지난해 본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낸 가운데 신사업으로 진출한 로봇 부품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신규 개발한 액추에이터 양산·판매에 나서며 로봇 부품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3417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이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5.4% 증가했다. 중국 내수가 감소해 매출이 줄었으나 미주에서의 고수익 제품 판매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스피지는 기존 사업을 통해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소수의 로봇 부품사 중 하나다. 주력 사업은 일반 감속기를 결합한 기어드모터와 팬모터 생산이며 매출 비중은 각각 30%, 65%다. 기어드모터는 자동화 공정에 주로 사용되며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으로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한다. 팬모터는 냉장고 등 백색 가전이 주 공급처이며 소품종 대량 생산 방식으로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이다.
로봇 부품 경쟁사가 휴머노이드 시장이 개화하기 전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CAPEX) 부담으로 적자에 빠진 것과 다르게 에스피지는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 신사업인 로봇 감속기의 매출 비중이 3%에 불과하나 안정적인 본업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로봇 부품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에스피지의 감속기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RB-Y1에 전량 탑재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국내 4족보행 로봇에 유성감속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에스피지는 로봇 구동의 핵심인 유성감속기와 하모닉감속기, 싸이클로이드감속기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회사다. 로봇 구동부별로 사용되는 감속기가 다른데 한 번에 납품과 AS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로봇 감속기는 3~5년 주기로 교체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자체 개발한 액추에이터 제품인 SDD(SPG Direct Drive)는 기존 액추에이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서보모터 발열로 인한 짧은 구동 시간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쉴더링 기술을 통해 열의 이동을 차단해 경쟁사 대비 구동 시간이 길다. SDD는 올해 5000대 판매가 목표다.
서지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SDD와 감속기 공급이 앞으로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신제품인 SDD의 경우 실질적인 수주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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