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서 봤는데…클래식 멋 더한 ‘아가일 패턴’ 패션의 재조명

헤어밴드부터 스타킹·양말까지 클래식에 개성을 더한 스타일링
[사진=Jackson Lee]

최근 아가일 패턴의 패션 아이템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니트와 가디건은 물론, 헤어밴드와 스타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살리는 스타일링이 가능해 올 겨울 클래식한 이미지를 뽐낼 수 있는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가일 패턴은 디자인 이상의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서부 스코틀랜드 아가일 지방의 캠벨 가문을 상징하는 패턴에서 시작됐다. 1920년대에 이르러 영국의 패션 회사인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가 독자적인 아가일 패턴을 개발해 세상에 알렸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들의 미니스커트 패턴과 정장을 착용하는 남성들의 양말 패턴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인플루언서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감한 패턴 매치와 다양한 컬러 조합으로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표현하고 있다.

▲ 아가일 패턴을 활용해 클래식한 무드에 개성을 더한 인플루언서의 스타일링들. 사진은 왼쪽부터 heajiheaji, maltebachk, niklinio, g.nalee.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다양한 네일을 소개하는 네일 전문 인플루언서 heajiheaji는 베이지 색의 베이스 위에 붉은색과 흰색의 아가일 패턴을 활용한 네일을 선보였다. 작은 크기지만 시각적 임팩트가 강렬하다. 네일 패턴과 강렬한 색상을 활용하다보니 상의는 심플한 흰색 니트와 어우러져 과하지 않게 연출했다. 아가일 패턴의 네일은 과감한 스타일링을 하지 않아도 겨울, 연말 시즌 분위기의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패션 인플루언서 maltebachk는 회색, 검정, 흰색이 섞인 클래식한 아가일 패턴으로 짜인 정강이 까지 오는 길이의 양말을 선택했다. 무채색 톤의 아가일 패턴으로 로퍼에는 정장의 느낌을 더했다. 짙은 그레이 데님 반바지를 착용해 차분한 느낌을 주면서 스트릿 무드를 연출했다. 블랙 로퍼를 착용해 아가일 패턴을 더 부각 시키고, 데님 반바지로 아가일 패턴의 양말을 노출해 캐주얼하면서도 복고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niklinio는 클래식한 룩에 짙은 초록색과 베이지 색조의 아가일 패턴 양말로 코디에 포인트를 더했다. 차분한 색감의 클래식 아이템인 트렌치코트, 셔츠, 니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가일 패턴의 색감은 전체적인 무드와 어울려 부드러운 스타일 완성시켰다. 양말을 노출시켜 클래식함과 위트를 더했다. 아가일 패턴의 양말과 니트의 색감을 맞추거나 패턴을 통일해 코디에 통일감을 줄 수 있다.

g.nalee는 프릴 디테일이 돋보이는 클래식한 화이트 블라우스에 초콜릿 브라운 컬러의 슬립 원피스를 레이어드 했다. 블라우스와 드레스라는 심플한 아이템 조합에 아가일 패턴의 스타킹을 더해 독특한 개성을 보여줬다. 버건디와 그레이 색조가 혼합된 아가일 패턴 스타킹으로 레트로 무드와 모던 스타일이 섞인 코디를 선보인 것이다. 여기에 핑크 힐을 착용해 상큼한 느낌을 더해 생동감을 부여했다.

▲ 아가일 패턴을 활용해 클래식한 무드에 개성을 더한 인플루언서의 스타일링들. 사진은 왼쪽부터 lissyroddyy, 김나영,notkl00ver.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lissyroddyy는 흑백 아가일 패턴의 헤어밴드와 숏 팬츠를 룩의 중심 아이템으로 삼았다. 아가일 패턴의 헤어밴드는 특유의 복고적인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귀여움을 더했다. 블랙 스웨터와 아가일 패턴의 숏 팬츠의 조합으로 캐주얼하면서도 독특한 무드를 만들었다. 양말과 로퍼는 깔끔한 화이트와 블랙을 선택해 깔끔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다양한 패턴 아이템을 조합할 땐 컬러를 제한해 조화롭게 연출할 수 있다.

패션니스타 김나영도 아가일 패턴 숏 팬츠를 착용해 올 겨울 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클래식한 무드를 지닌 프레피 룩으로 숫자 프린팅 스웨터와 긴 양말, 브라운 로퍼로 전체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흰색 미니백이 경쾌한 느낌을 주며 룩을 더 세련되게 만들었다. 겨울 스타일링에서 포인트로 아가일 패턴 숏 팬츠를 활용하면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notkl00ver는 브라운, 다크레드, 다크 퍼플 톤의 아가일 패턴 니트로 빈티지한 분위기를 만들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 흰색 이너를 레이어드하고 넉넉한 와이드 청데님 팬츠와 매치해 스트릿 무드의 실루엣을 놓치지 않았다. 아가일 패턴 니트의 색감과 짙은 청 데님 팬츠의 색감이 조화를 이뤄 캐주얼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로 룩을 완성했다.

인플루언서들이 선보인 아가일 패턴 활용의 특징은 클래식한 무드를 유지하면서 개성을 더하는 것이다. 특히 로퍼와 함께 짝을 이뤄 다양한 변주를 제시했다. 네일아트나 헤어밴드 같은 작은 아이템으로 시작해 점차 스타일링의 범위를 넓혀갈 수도 있다. 상의에 아가일 패턴을 사용한다면 하의는 무채색이나 단색으로 안정감 유지하면서 패턴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톤의 컬러를 선택해 통일감으로 클래식한 무드를 살리거나 반대로 과감한 컬러 대비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김소연(27·여)씨는 “인플루언서의 스타일링을 참고해 아가일 패턴의 양말과 니트를 구매했다”며 “겨울에 단정한 느낌으로 개성을 드러내기 어려웠는데 아가일 패턴의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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