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 '우크라전 파병' 국정원 발표에 침묵

국정원 "북한의 우크라전 참전 확인…1,500명 1차 이동"
무기 공급 지적엔 "조작"이라던 북한, 파병에 대해선 '무반응'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다는 우리 정부의 발표에도 북한과 러시아가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위성 사진 등 관련 자료를 18일 공개했다. / 사진 = 국가정보원 제공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확인했다"며 "1차로 1,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표에도 북한은 오늘(21일) 오전 8시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국제사회 지적에 "조작"이라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는데, '파병'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겁니다.

북한의 무반응은 국정원이 내민 파병 증거가 명확해 이를 부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침묵을 이어가는 건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언론 등을 통해 북한군 파병설이 제기되자 '가짜 뉴스'라며 반박했는데, 국정원 발표가 나온 이후에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는 북한에 대해 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각 20일 영상 연설에서 "(북한군 파병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다른 국가의 사실상 참전"이라면서 북한이 전쟁에 더 개입하면 모두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참전을 통해 '현대전'에 숙련이 되면, 불안정과 위협이 증가할 것이라는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방어해야 하는 것처럼 최전방에서 북한 군인과 교전해야 한다면 세계 누구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며 국제사회가 침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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