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의 메가 콘텐츠 커머스, 홈쇼핑 업계 '뉴노멀' 될까 [현장+]

22일 서울 서초구 CJ온스타일 사옥에서 열린 ‘넥스트 콘텐츠 커머스’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콘텐츠 커머스 프로그램 MC 5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왼쪽부터) 가수 선예와 소유, 배우 한예슬, 배우 겸 모델 안재현, 방송인 김소영 / 사진 제공 = CJ온스타일

올해 원플랫폼 전략을 내세워 실적개선을 이뤄낸 CJ온스타일이 모바일 전환 원년을 목표로 신규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여전히 TV홈쇼핑 등 전통 미디어의 매출이 압도적이지만,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했다. 단순 정보제공이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는 모바일 기반의 콘텐츠 커머스가 ‘뉴노멀’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CJ온스타일은 22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넥스트 콘텐츠 커머스’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사업 전략과 5개의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CJ ENM 정미정 커머스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김지현 성장추진실장, 성동훈 이커머스사업부장이 참석했다.

CJ온스타일이 이날 공개한 신규 프로그램의 핵심은 ‘전에 없던 커머스’다. 플랫폼의 기획력과 신뢰도, 셀럽을 앞세운 초대형 콘텐츠로 상품 정보와 딜 중심의 기존 방식을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가성비 위주의 목적형 소비에서 경험과 가치를 강조하는 발견형 소비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김 실장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익숙한 ‘블록버스터의 법칙’이 콘텐츠 커머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이 CJ온스타일 전체 라이브쇼의 브랜딩 및 기존 프로그램들의 이정표가 되는 리딩 콘텐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프로그램은 총 5개로 CJ온스타일의 핵심 상품군인 패션, 뷰티, 리빙, 프리미엄 유아동, 신상품이 테마다. 모바일 라이브쇼를 이끌 MC 라인업도 화려하다. 패션에는 배우 한예슬, 뷰티는 가수 소유, 리빙은 배우 겸 모델 안재현, 프리미엄 유아동은 가수 선예, 신상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는 방송인 김소영이 나선다.

김지현 CJ ENM 성장추진실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CJ온스타일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재형 기자

CJ온스타일은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는 가운데 셀럽의 일상이 녹아든 이야기를 들으며 가치를 발견하고, 팬덤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정 CMO는 “패션부터 뷰티, 리빙, 프리미엄 유아동, 신상품까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셀럽과 함께 만들어갈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콘텐츠의 저력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를 라이브 커머스의 모바일 전환 원념으로 삼고 원플랫폼(모바일부터 TV까지 멀티 채널 융합)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능성은 수치로 드러난다. 통계청 KOSIS 국가통계포털 온라인쇼핑동향조사 자료와 라방바 데이터랩 라이브커머스 방송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10%에 그쳤지만, 국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은 27%에 달했다. 같은 기간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장률은 81%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CJ온스타일의 구매 전환율이 시장 평균치를 웃돌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상반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한 회당(방송 중 기준) 순주문액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한 CJ온스타일의 방송 횟수는 전체의 45%로 나타났다. 이는 라이브 커머스 업계 전체(13%)의 3.1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러한 성장세는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올 2분기 CJ온스타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719억원, 2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6%, 47.1% 늘어났다.

CJ온스타일은 신규 프로그램으로 TV홈쇼핑의 매출 체력을 능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여전히 기존 TV를 통한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신규 모바일 콘텐츠 커머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TV 영향력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CMO는 “기존 T커머스의 매출 체력은 80% 이상으로 훨씬 높은 편”이라며 “최근 출시한 프로그램들은 TV 라이브 매출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한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은 오는 8월26일 첫 방송된 뒤 매일 밤9시 연속 방영된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CJ온스타일 모바일 앱과 웹, 라이브 커머스 전용 유튜브 채널 ‘핫딜 셋 넷 오픈런’에서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월요일 오후9시에는 '겟 잇 뷰티' MC였던 소유가 100명의 프렌즈와 함께 돌아온 '소유의 겟 잇 뷰티 프렌즈', 화요일 오후9시에는 패션 아이콘 한예슬의 실시간 스타일링 코칭 라이브 '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가 방영된다. 수요일 오후9시는 ‘홈슨트(홈+도슨트) 꿈나무’ 안재현의 랜선 홈투어 '안재현의 잠시 실내합니다', 목요일 오후9시는 방송인 김소영의 신상품 쇼케이스 '김소영의 신상 시사회', 월요일 오전11시에는 세 아이 엄마인 선예가 진행하는 육아 커뮤니티 쇼 '선예의 아이프로'가 방송된다.

박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