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운이 뉴욕패션위크를 간 이유! 2025 FW - 캘빈클라인

6년 만에 뉴욕패션위크에 복귀한 캘빈클라인.


뉴욕패션위크 2025 FW - 캘빈클라인

2018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캘빈클라인 컬렉션이 6년 반의 공백을 깨고 뉴욕 런웨이로 복귀했다. 브랜드의 창립자인 캘빈클라인을 비롯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브랜드의 정체성을 책임졌던 슈퍼 모델 케이트 모스와 크리스티 털링턴,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 등 든든한 지원군들이 이 기념비적인 자리에 함께했다.

이번 쇼는 그간 데님과 언더웨어 라인에 몰두했던 캘빈클라인의 '컬렉션' 라인 복귀 무대이자 새로운 CD 베로니카 레오니의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레오니는 더로우(The Row)에서 여성복 및 남성복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2023년 LVMH 프라이즈 최종 후보이자 2021년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데뷔한 퀴라(Quira)의 창립자다.

캘빈클라인의 열혈 팬을 자처한 그의 첫 쇼를 기점으로 브랜드의 로고와 라벨도 새로워진다. 로마 시대의 고전 비문, 특히 트라야누스 원주(Trajan Column)에서 영감을 받아 고유의 서체를 개발했다고. 심플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기하학적 산세리프 서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타이포그래피는 균형감과 영속성, 그리고 모던이라는 캘빈클라인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한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브랜드의 본질을 건드리는 '쇼'가 필요했을 테다. 이번 2025 가을 컬렉션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찬사’와 '삶을 위한 패션'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뿌리인 미국의 일상적인 아름다움 (American beauty)을 담고 있다. 코트, 트렌치코트, 크롬비 코트, 케이프, 수트, 실크 블라우스, 셔츠, 5포켓 팬츠, 각진 앞코의 플랫 슈즈, 하이힐 펌프스, 핸드백, 아이웨어, 그리고 CK One 향수 보틀을 재해석한 클러치와 같은 다양한 피스들이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많은 이들이 그 시절 룩을 자처해 입는 지금의 시대 분위기를 고려하면 복귀 시점을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컬렉션의 실루엣은 크게 날렵한 스타일, 루즈하면서 크롭된 스타일, 그리고 드레이프와 볼륨이 돋보이는 실루엣의 3 가지 형태로 전개된다. 날카로운 컷은 자수와 장식으로 이어지고, 이어서 와일드한 오간자와 유려한 드레이핑으로 변화한 후, 다시 절제된 디자인으로 회귀하는 구조를 통해 컬렉션 전반에 걸쳐 ‘순수함’과 ‘드러냄’ 사이의 긴장을 표현하고 있다.

다채로운 소재를 동원한 것도 주목할만한데, 부드럽고 밀도 높은 울과 캐시미어부터 단단한 개버딘과 트윌, 매트한 몰스킨과 브러시드 코튼, 광택 있는 파유와 새틴까지 다양한 텍스처를 활용했다. 컬러 팔레트는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블랙, 그라나이트, 문그레이, 퍼지캐러멜, 오프화이트, 포슬린 등의 뉴트럴한 색조를 중심으로 하며, 바롤로 와인, 라즈베리, 페일한 감귤 등의 포인트 컬러도 놓치지 않았다.

"디자이너로서 저는 항상 캘빈클라인으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아왔습니다. 이 브랜드의 다음 챕터를 써 내려간다는 것은 제게 아주 특별한 경험이자 기회입니다. 저의 목표는 형태와 디자인을 통해 ‘미니멀리즘과 순수’ 의 궁극적이고 완벽한 표현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창립자 캘빈클라인의 고유한 비전과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합니다."_베로니카 레오니
캘빈클라인을 빛낸 사람들

한국 배우 로운을 포함해 캘빈클라인 쇼에 참석한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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