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 비욘드' 전시회로 첫 선 보인 일렉트릭 미니 쿠퍼, 컨트리맨

만나면 웃음이 먼저 터져나오는 차가 있다. 바로 미니. 작고 동글동글한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드라이빙의 재미를 생각하면 이 또한 즐거워져 웃음짓게 만든다. 이러한 미니를 주제로 특별한 전시회가 개최되어 지난 3월 25일 서울 강남의 K현대 미술관을 찾았다.

전시회의 제목은 ‘MINI 헤리티지 & 비욘드’, 미니의 전통, 그리고 이를 넘어서 현재와 미래까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인 만큼 입구부터 6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온듯한 1세대 미니가 참석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를 봤으니 이제는 현재를 볼 차례.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본격적인 전시공간으로 들어섰다.

입구에 들어서며 만나는 첫 번째 모델은 조금 슬퍼지는 모델이다. 바로 미니 클럽맨. 미니의 왜건 버전으로 이해하면 쉬운데, 1969년부터 지금까지 110만 대 이상 생산됐을 정도로 미니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하던 모델이지만, 지난 2월 5일자로 클럽맨의 생산을 종료했고, 3월 22일 첫 출시년도를 기념한 1,969대 한정으로 파이널 에디션이 발매됐다. 전시된 모델은 국내에 들어오는 150대 중 하나인 것.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델들도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는 것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왜건의 유행이 불어온다면 클럽맨이 부활할 수도 있을테니 영원한 안녕이라고는 생각하지 말자.

다음으로는 얼마 전에도 만난 JCW다. 차량에 담긴 레이스 DNA를 보여주기 위해 서킷의 느낌으로 꾸며놓고 얼마 전 함께 경험했던 시뮬레이터도 옆에 전시해놓았다. 시승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가만히 서 있는데도 거친 배기음을 내뿜으며 곧 달려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JCW의 강렬함이 꽤나 깊게 머릿속에 남아있다.

마지막으로는 바닷가 풍경이 펼쳐진 스크린 앞으로 전시된 미니 컨버터블이다. 다른 세단 기반의 컨버터블들은 해안가를 달리는 모습 정도만 연상되지만, 확실히 미니라면 해변에 차를 세워놓고 그대로 서핑보드 하나 집어들고 바다로 뛰어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듯한 모습이다. 아직 여름이 오려면 멀었지만 올 여름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게 만드는 풍경이 잘 어울린다.

현재 국내에 판매중인 다양한 미니 라인업과 함께 ‘현재’를 만났다. 이제는 ‘미래’를 만날 차례. 사실 오늘의 주인공은 문 뒤에 숨은 두 모델이다. 자동차의 미래, 전동화가 더해진 미니, 바로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이다. 오는 6월 출시 예정으로, 사전 계약 실시 전 먼저 실물을 공개하게 된 것이다.

이번 두 모델의 특징으로는 세계 최초로 원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스크린 제조사는 삼성 디스플레이로, 갤럭시 워치로 친숙한 OLED 디스플레이를 자동차용으로 크게 만들어낸 것이다. 이미 화질에 있어서는 정평난 OLED 디스플레이인만큼 실제 스크린을 통해 재생한 영상은 매우 선명해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실제 미니 일렉트릭 내부에서는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한다. 먼저 기존 인포테인먼트 스크린들이 단축키를 화면 내에 겹쳐놓거나 외부 물리버튼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사용됐는데, 미니 일렉트릭에서는 화면 바깥쪽으로 단축버튼을 배치해 사용이 편리하고 내용을 덜 가려 정보를 파악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계기판이 삭제된 대신 원형 스크린 상단으로 속도 등 주행 정보를 표시하는데, 이와 함께 헤드 업 디스플레이도 더해놓아 시선을 많이 옮기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바로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내비게이션의 경우에도 스크린 위아래로 메뉴 등을 배치하고 중앙부에 지도를 표시하는데 지도가 넓게 표시되기 때문에 주변 정보 파악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필요 기능들 외에도 재미있는 기능들도 대거 탑재해놓았다. 먼저 스마트폰을 연동시켜 스크린의 바탕화면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미리 설정된 배경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한데 배경 중에는 클래식 미니를 연상시키는 아날로그 스타일의 속도계 화면도 준비해놓은 센스가 돋보인다. 또한 음악 재생 시 스크린을 턴테이블처럼 활용해 다양한 효과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이러한 재밌는 요소들이 투입될 수 있었던 건 고성능의 스크린과 최신의 미니 OS 9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터치나 스크롤 등의 조작은 물론이고 두 손가락을 오므리고 벌리는 줌인이나 줌아웃 등의 동작도 빠르고 매끄럽게 작동해 어색함 없이 쓸수 있다. 여기에 뛰어난 화질도 몰입감을 높이고, 각종 애니메이션 효과 역시 끊어지는 현상 없이 빠르게 재생된다.

성능은 미니 쿠퍼 E가 최고출력 135kW(184마력), 최대토크 290Nm의 성능을 내고, SE모델은 160kW(218마력), 330Nm의 성능을 갖췄다. 배터리는 E 모델이 40.7kWh로 305km를, SE 모델은 54.2kWh 배터리로 402km(모두 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컨트리맨 E는 150kW(204마력)의 전기모터에 64.7kWh 배터리로 462km를 주행할 수 있고, 브랜드 최초의 사륜구동 전기차인 컨트리맨 SE ALL 4 모델은 앞뒤 2개의 배터리가 230kW(313마력)의 성능을 내며 최대 433km(모두 WLTP 기준)를 주행 가능하다.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의 국내 출시 사양이나 가격, 국내 인증 주행 거리 등 상세 정보는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일렉트릭 미니 쿠퍼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

이번 전시는 이런 미니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다. 오는 4월 21일까지 전시가 진행되므로 직접 실물을 보고 싶다면 현장을 방문해 현재 진행중인,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니의 변화들을 직접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관람은 무료이나, 사전 예약자에 대해 세션 당 한정 인원만 입장 가능하므로 참가를 원하면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지금까지 걸어온,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미니의 행보를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