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ADHD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 진단적 평가도구

정신의학신문 ㅣ 안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freepik

최근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환자분들을 많이 뵐 수 있습니다. 성인에서 ADHD로 약물 처방을 받는 환자분이 2019년과 비교해서 5년만에 2.5배가 늘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한국 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 ADHD의 유병율이 4~5% 수준으로 보고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진단을 받지 못한 ADHD 환자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래도 처음 진단과 치료를 계획하시는 환자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은 ADHD의 진단 과정이실텐데요, 오늘은 주의력 결핍을 진단하는 방법들에 대하여 간략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아직 ADHD는 한가지의 확진적인 검사도구가 있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을 함께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좋다 혹은 나쁘다라는 개념보다는, 각각의 검사들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왜 이런 검사들을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첫번째는 임상가의 면담입니다. 의사가 병력 청취를 하는 과정은 진료실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에 다른 도구에 비해서는 검사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우실 수 있겠지만, ADHD 진단의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평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ADHD는 현재의 주의력 수준 외에도 발병 시기, 공존 질환의 평가, 증상의 자연 경과에 대한 평가가 진단에 필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가의 면담을 통하여 추가적인 평가의 필요성과 방법, 시기를 결정하고 향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필요한 많은 정보들을 얻어야 합니다. 다만 임상가와 환자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행동 평가척도입니다. 소아 환자에서는 K-ARS, 성인에서는 K-ASRS, K-AARS, 바클리 집행기능척도 등의 자가보고식 척도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척도검사는 간편하고 객관적인 수치로 증상 정도 비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응답자의 주관적인 평가 가능성이 높은 점이 단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주의력 검사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CAT, CNT, CNS-VS 등의 검사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는 CAT, CNS-VS 두가지 검사가 가장 많은 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AT는 5가지의 주의력 검사와 작업기억능력검사로 구성되어 있어 주의력에 대한 평가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검사이며, CNS-VS 검사는 CPT라는 주의력 검사 이외에도 다양한 검사가 종합되어 있는 도구입니다. 주의력에 대한 평가와 관련이 적은 세부 검사 항목들이 같이 있으나, 감별진단이 필요한 다른 질환과의 차이점을 파악하기에는 더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정량뇌파검사 (QEEG) 입니다. QEEG 검사는 뇌파를 측정한 뒤, 푸리에 변환이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주파수별로 분리하고, 뇌의 전기적 활동 패턴을 수치화하여 분석하게 됩니다. 다양한 정신질환의 진단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도구이며, ADHD 를 가진 환자분들과 유사한 뇌파 패턴을 보이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환자분들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눈을 감고 측정을 하시게 되는데요, 의사와 환자의 주관의 개입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며, 다른 정신질환의 가능성을 함께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확진적인 검사로는 사용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능검사, 스투룹검사 등의 여러가지 정신과적 평가 도구가 주의력 결핍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주의력을 검사하는 도구는 아니지만, 검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지능의 소검사 프로파일 등에서 나타나는 주의력이 저하된 경우에 보이는 모습들을 평가하여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혹은 종합심리검사를 같이 시행하여 공존질환을 파악하고, 감별진단이 필요한 다른 질환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이처럼 ADHD에는 다양한 검사들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검사들을 이용한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어떤 검사도 단일 검사를 통하여 확진을 내리기 어렵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평가 과정을 거칠지에 대해서 각자의 주치의와 상의하여 결정하여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삼성공감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강남점 ㅣ 안성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