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아름다운 봉사…달콤한 사랑 굽다
[가평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빵 만들어
홀몸 어르신·다문화가정 전달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시길”
▲ 가평 빵사모 회원들이 정성껏 만든 호두 단팥빵을 북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기 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가평군
가평군에서 15년째 이웃에게 빵을 나누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회원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빵사모)' 회원들로 지역에서는 유명하다.
빵사모 회원은 주부, 직장인 등으로 꾸려졌다.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빵을 직접 만들고 그렇게 만든 빵을 홀몸노인, 다문화가정, 경로당 등에 전달하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월 한 차례 가평군 여성비전센터 요리실에서 사랑의 나눔 빵을 만든다.
빵을 만드는 날에는 1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다. 회원들은 개인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봉사에 참여한다.
이때마다 회원들의 점심시간에는 웃음꽃이 핀다. 참석자들은 각자 반찬 하나씩을 가져온다. 모두 음식에는 일가견이 있는 터라 식탁은 곧 진수성찬이 된다.
빵사모 회원들의 아름다운 봉사는 2009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회원들은 최근 호두 단팥빵 700개를 만들었다. 이번부터 우리 밀로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쌀가루로 빵을 만들 때는 1차 발효를 생략하나 우리 밀로 빵을 만들 때는 1차 발효부터 차근차근 2차 발효까지 해야 한다. 그만큼 정성과 시간이 더 소요된다.
회원들은 발효가 끝난 반죽을 50g씩 일정한 크기로 나눴다. 동시에 한쪽에서는 팥을 소분했다. 회원들의 손발이 척척 맞는다. 이렇게 해야 빵 반죽에 단팥을 넣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호두 단팥빵을 한 개씩 예쁘게 포장, 700개를 만든 회원들은 북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전달했다.
이진모 북면장은 “오랜 기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빵사모 회원분께 감사드리며 관내 어르신에게 사랑의 빵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빵사모 회원들은 가평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함도 잊지 않는다.
가평군 시설관리공단은 빵사모 회원들의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요리실과 각종 기자재 사용 등 빵을 만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허기순 빵사모 회장은 “이웃에게 작은 사랑을 전하고자 회원들이 뜻을 모아 빵을 만들어 기부하고 있다. 정성껏 만든 빵을 받으신 분들이 맛있게 드시고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좋은 환경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가평군시설관리공단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가평=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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