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뒤의 보이지 않는 손, 에이전트의 세계는 화려함과 치열함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명받고 있다. 선수들의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연봉 계약을 성사시키며 막대한 부를 쌓는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냉혹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수입 구조와 실상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 수수료, 수입의 알파이자 오메가
축구 에이전트의 주 수입원은 선수 계약 시 발생하는 수수료다. 일반적으로 선수가 구단과 계약을 맺을 때 받는 연봉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국내 K리그의 경우 통상적으로 선수 연봉의 3~5%를 수수료로 받으며, 해외 리그에서는 4~6%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때 발생하는 이적료에 대해서도 최대 10%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연봉 10억 원인 선수의 계약을 중개하면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 상위 1%를 위한 화려한 무대
그러나 모든 에이전트가 거액을 손에 쥐는 것은 아니다. 수입이 전적으로 담당 선수의 가치에 연동되기 때문에, 소수의 스타급 선수를 관리하는 최상위 에이전트에게 부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국내에서는 연봉 1억 원 이상인 선수를 최소 5명 이상 꾸준히 관리해야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신입 에이전트나 유소년 선수를 주로 담당하는 경우, 수입이 불안정하고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 영향력 확대와 규제 사이의 딜레마
전 세계적으로 축구 시장이 팽창하면서 에이전트의 영향력과 수입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에이전트 수수료 비율은 2012년 6.1%에서 2022년 9.9%까지 치솟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1년간 에이전트에게 지불한 수수료만 약 7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FIFA는 수수료 상한선을 도입하는 등 규제에 나섰지만, 에이전트 업계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진통을 겪고 있어 당분간 이들의 막강한 영향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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