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울엄마에게도 ‘다시, 봄’이여 오라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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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 지나 '다시, 봄'이 오듯, 누군가의 딸, 아내, 엄마로 살아오다가 어느덧 50대가 된 나의 엄마가, 아내가, 혹은 자신이 갱년기를 겪고 있다면, 혹은 예정이라거나 지나갔더라도, 이들에게 분명히 다시 청춘이 온다.
서울시뮤지컬단 창작 뮤지컬 '다시, 봄'은 일곱 명의 중년 여성들이 봄나들이 버스 여행에 나섰다가 예상 못 한 사고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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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 창작 뮤지컬 ‘다시, 봄’은 일곱 명의 중년 여성들이 봄나들이 버스 여행에 나섰다가 예상 못 한 사고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 후 1년만에 다시 공연한다.
학창시절 합창단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7명의 친구들은 50살이 된 기념으로 버스 여행을 떠난다. 소녀시절의 풋풋함을 떠올리며 함께 즐기던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빗길 교통사고를 당한다. 당황한 이들 앞에 저승사자가 등장, 살아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한다.
완경을 겪으며 남들보다 독한 갱년기에 집 안팎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껌딱지 처럼 쫓아다니던 자식이 더 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아 외로움을 느끼는, 암으로 남편을 떠나 보내고 홀로 아들과 시부모를 봉양해온 이들은 악몽같은 현실 뒤에 찾아올 꿈 같은 미래를 꿈꾸며 자신이 살아야할 이유를 강조한다.
관객들은 7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품 안에 자식이 떠난 뒤 외로워하던 엄마, 워킹맘으로 살며 힘들어하던 엄마, 갱년기에 고생하던 엄마의 아픔을 이해하고, 반성하며 눈물을 흘리게도 된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고, 우리의 엄마는 이런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진정성’ 넘치는 공연은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다시, 봄’은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방식인 ‘디바이징 시어터’로 만들어졌다. 실제 50대의 서울시뮤지컬단 여배우 7명을 비롯해 평범한 중년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 생애 전환기 워크숍을 토대로 대본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은 이기쁨 연출은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생생하고 진정성있는 경험담을 모아 이야기를 만들었고,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진정성 있는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진정성’ 있는 대본에 변함없는 무대 열정을 지닌 평균 나이 54세, 연기 경력 도합 425년, 14인의 여배우들이 힘을 싣는다. 초연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 왕은숙, 권명현 등 서울시뮤지컬단 최고참 여배우 7인은 ‘다시’ 팀으로 관객맞이에 나선다. 여기에 문희경과 장이주, 구혜령, 유보영, 김현진, 이연경, 유미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로 구성된 ‘봄’ 팀이 중년 여성의 찰진 수다 한판을 풀어낸다.
‘다시, 봄’은 오는 4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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