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쾌적하게 거듭난 2세대 코나 실내,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다?


현대차의 대표 소형 SUV 코나. 2017년 첫 출시 이후 개성 있는 외모와 힘 좋은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주력 모델로 거듭났다. 최근엔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덩치를 키워 기존 모델의 단점이었던 거주성을 크게 개선했다. 신형 코나의 실내 공간은 어떤 과정을 거쳐 업그레이드했는지, 박남건 현대차 소형패키지팀 책임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글 최지욱 기자( jichoi3962@gmail.com)
사진 현대자동차, 기아, 최지욱

흔히 ‘현대차’하면 넓은 실내 공간을 떠올릴 듯하다. SUV는 물론 세단, 해치백까지 차급에 관계없이 널찍한 캐빈을 갖췄다. 그러나 1세대 코나는 쾌적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처음부터 ①높은 효율 ②편리한 주차 ③민첩한 주행 성능 등을 고려해 작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2세대 코나 개발은 전작의 단점을 교훈 삼아 ①승객이 차를 타고 내리기 용이한 ‘승강성’ ②넓은 탑승 공간을 확보하는 ‘거주성’ ③스티어링 휠과 버튼, 화면을 쉽게 다룰 수 있는 ‘조작성’ ④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시계성’ ⑤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뜻하는 ‘화물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실내 구성을 담당하는 소형패키지팀이 합류했다.

이전보다 넉넉한 2열 및 적재 공간 눈에 띄어

신형 코나의 핵심 중 하나는 훌쩍 키운 체격이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350×1,825×1,580㎜(가솔린 모델 기준). 이전 세대보다 145㎜ 길고 25㎜ 넓으며 25㎜ 높다. 휠베이스는 기존보다 60㎜ 늘어난 2,660㎜다.

늘어난 차체의 혜택은 뒷좌석이 고스란히 받았다. 전작보다 2열 다리 공간이 약 90㎜ 여유롭다(970㎜). 숄더룸은 1,402㎜로 기존 대비 17㎜ 키웠다. 머리 공간은 11㎜ 늘어난 972㎜. ‘라이벌’ 기아 셀토스와 비교하면 레그룸은 5㎜, 어깨 공간은 7㎜ 길다. 헤드룸은 972㎜로 셀토스보다 3㎜ 작은데, 대신 2열 시트 등받이를 최대 32°까지 눕힐 수 있다.

소형 SUV의 적재 공간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는 트렁크 너비다. 신형 코나 개발진은 테일게이트 열리는 좌우 폭을 기존보다 40㎜ 넓히고 입구 하단 높이를 20㎜ 낮췄다. 그 결과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한 공간을 완성했다. 아울러 트렁크 벽을 바깥쪽으로 밀어 전체 폭을 76㎜ 늘렸다. 기본 용량은 VDA 기준 466L로 구형보다 105L 증가했다.

참고로 코나 일렉트릭에는 기존에 없던 프렁크(보닛 안 수납공간)가 들어간다. 용량은 27L. 박남건 현대차 소형패키지팀 책임연구원은 “조사 결과 휴대용 충전 케이블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코나 일렉트릭은 충전구가 차체 앞면에 있는데 선을 가지러 트렁크까지 가는 행위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프렁크를 달았다”고 말했다.

물론 1열 거주성까지 등한시하진 않았다. 먼저 머리 공간은 1,015㎜로 전작보다 10㎜ 증가했다. 어깨 공간은 1,435㎜로 25㎜ 더 여유롭다. 다리 공간은 1,059㎜로 구형과 5㎜ 차이가 있다. 아울러 대시보드를 낮고 슬림하게 디자인해 탁 트인 개방감을 연출했다.

셀토스와 비교하면 어떨까? 헤드룸은 비슷한데, 레그룸은 코나가 8㎜ 길다. 숄더룸 역시 코나가 26㎜ 넉넉하다.

소형 SUV는 작은 덩치 때문에 공간적 제약이 따른다. 반면 신형 코나는 공간 활용성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가령, 기어 레버는 운전대 뒤로 자리를 옮겼다. ‘기어봉’ 빠진 센터콘솔에는 널찍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컵홀더는 버튼을 눌렀을 때만 날개가 튀어나오도록 설계했다. 수납함 위에는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을 포함한 각종 물리 버튼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심었다.

동반석 앞에는 길쭉한 트레이를 마련했다. 지갑 또는 스마트폰을 올려두기 제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앞뒤 폭을 더 넓게 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어본 결과 “초기 개발 단계에는 현재보다 공간이 컸다. 그러나 각종 제어 유닛, 에어백과의 간섭, 사고 발생 시 부상 위험 등을 고려해 현재의 크기로 줄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내연기관과 동일한 거주성 자랑하는 비결은?

전기차 바닥에는 고전압 배터리가 자리한다. 구동축 지나가는 센터 터널은 없지만 배터리 팩이 두꺼운 탓에 바닥이 높다. 그 결과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하면 다리 공간이 좁다. 때문에 일부 전기차는 휠베이스가 넉넉한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단점을 보완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모델의 골격을 공유한다. EV 전용 플랫폼과 달리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수정할 수 없다. 여기에 배터리를 더하면 시트포지션이 올라가 머리 공간 확보에 불리하다. 내연기관 차종과 비슷한 거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바닥 높이를 낮춰야 하는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나 개발팀은 배터리 팩을 얇게 설계했다. 시트와 바닥 사이의 공간 역시 줄였다. 그 결과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1, 2열 어깨 및 머리 공간을 확보했다. 다만 2열 레그룸의 경우 하체에 보강재를 더하는 과정에서 내연기관 모델 대비 길이가 약 45㎜ 줄었다(925㎜). 대신 센터 터널이 있던 자리를 평평하게 다져 거주성을 높였다.

니로 EV와의 차이도 알아두면 좋다. 1열 헤드룸은 니로 EV가 1,028㎜로 코나 일렉트릭보다 넉넉하다. 두 차의 다리 및 어깨 공간은 5㎜의 차이가 난다. 반면, 2열에서는 코나 일렉트릭의 헤드룸이 조금 더 여유롭다. 대신 다리 및 어깨 공간, 트렁크 용량은 니로 EV의 승리다. 참고로 니로 EV의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4,420×1,825×1,570㎜다. 코나 일렉트릭과 폭은 같은데 니로 EV가 65㎜ 길고 5㎜ 낮다. 휠베이스는 2,720㎜로 코나 일렉트릭보다 60㎜ 길다.

‘현대차의 디자인, 기술은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과 사용 환경을 추구한다’. 박남건 소형패키지팀 책임연구원이 한 말이다. 그런 면에서 신형 코나는 현대차가 지향하는 목표를 잘 충족했다. 직관적인 레이아웃과 넓은 실내 공간 등 모두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여기에 전자식 기어 레버,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등 동급 모델에서 보기 힘든 편의장비까지 더했다. ‘룰 브레이커(Rule breaker)’라는 광고 슬로건이 과장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