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디펜더 클래식 출시, 수작업으로 현대화..이네오스 의식?

랜드로버 디펜더 클래식

랜드로버가 오리지널 디펜더를 부활시킨다. 차명은 ‘디펜더 클래식’이다.

오리지널 디펜더로 불리는 1세대 모델은 2016년 안전성과 배출가스 규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67년 만에 단종된 바 있다. 후속 모델은 2020년 출시됐다. 디펜더 팬들은 오리지널 해리티지를 살리지 못했다며 '이름만 디펜더'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2020 랜드로버 디펜더 90

랜드로버는 2세대 디펜더를 통해 안전성과 배출가스 규제 문제를 해결하고 첨단장비를 듬뿍 넣어 판매에 성공했다.

프레임 바디였던 오리지널 디펜더와 다르게, D7X 고장력 알루미늄 유니 바디를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강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디펜더에서 사치품으로 여겨지던 전자장비 및 편의장비를 대거 탑재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이에 일부 오리지널 디펜더 마니아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대표적 인물은 영국 화학기업 이네오스 제임스 래트클리프 회장이다.

제임스 래트클리프 회장은 랜드로버에 오리지널 디펜더의 재생산을 여러 번 요청했으나, 랜드로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직접 디펜더를 만들기로 한다. 이를 통해 탄생한 차종이 바로 그레나디어다.

랜드로버 디펜더 클래식 90

랜드로버가 이네오스를 의식했는지 자체 디펜더 클래식을 제작하기로 했다. 숏보디와 롱보디 사양인 디펜더 90과 110 사양으로 운영된다. 모든 주문은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생산된 기증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하다. 랜드로버 클래식 웍스 비스포크(Land Rover Classic Works Bespoke) 부서의 엔지니어가 영국에서 수작업으로 복원한다.

모든 복원 절차가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고객의 선택을 최대한 반영한다. 고객은 원하는 내외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릴 디자인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차량 외관에 사이드 스텝, 루프 랙, 익스페디션 케이지, 사다리, 루프탑 텐트, 루프 LED 라이트 바, 윈치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랜드로버 디펜더 클래식 실내

실내 편의사양도 업그레이드한다. 대표적인 부품은 3.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다. 블루투스, 내비게이션, DAB 라디오 기능을 추가했다.

파워트레인은 5.0L V8 자연흡기 엔진에 ZF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2.5kg.m를 발휘한다.스펜션은 개선된 아이박 코일 스프링, 안티 롤 바, 빌스테인 댐퍼로 업그레이드돼 승차감을 향상한다. 또한, 제동 성능 강화를 위해 4 피스톤 알콘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한다. 사실상 디자인만 그대로 두고 모두 바꾼 셈이다.

랜드로버 디펜더 클래식 110

가격은 디펜더 90 및 디펜더 110이 각각 19만 파운드(약 3억 3346만원), 19만 9000파운드(약 3억 4936만원)부터 시작한다. 랜드로버는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리바이벌에서 디펜더 클래식 실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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