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부대 어딨죠?"…사서함 주소에 택배 미배송률 '8배'

2024. 10.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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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예전에 방송국으로 사연을 보내실 때 사서함 주소, 많이들 이용하셨죠. 이제는 쓰지 않는 주소인데 군부대는 보안을 이유로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주소 때문에 택배기사들이 배송에 진땀을 빼고 장병들은 택배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권용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방지역 군부대로 택배를 배송하는 양현규 씨는 사서함 주소를 보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내비게이션에 뜨지 않는 우체국 전용 주소라 배송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양현규 / 택배기사 - "90% 정도가 이제 사서함 주소로 오고 부대를 저희가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실제로 찾아갈 수가 없어요."

택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환불 비용은 택배기사의 몫입니다.

▶ 인터뷰 : 양현규 / 택배기사 - "한 달에 그래도 한 10만 원 돈 그 정도는 꾸준히 조금 피해액이 발생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송이 어려운 사서함 주소 때문에 엉뚱한 주소가 적힌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이 택배에는 보시는 것처럼 사서함 주소와 함께 일반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주소에 적힌 곳으로 찾아가 보겠습니다."

- "주소에 적힌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보시면 군부대가 아닌 농장이 나옵니다."

한택배사의 경기 포천시 인근 군부대 주소로 주문된 상품의 배송 결과를 분석해보니 4.2%가 미배송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의 8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육군은 보안상의 이유로 사서함 주소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장병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국방부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상황을 인지한 국방부는 사서함 주소 대신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홍영민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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