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창설 80주년이 빛나는 이유

[최민석의 생생 밀리터리] 국민과 함께하는 풍성한 라인업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 몸을 삼가 바치나이다.”

대한민국 해군을 창설한 고(故) 손원일 제독이 초대 해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밝힌 말이다.

그는 1945년 8월 조국이 해방되자 '조국의 광복에 즈음하여 앞으로 이 나라 해양과 국토를 지킬 뜻있는 동지를 구함'이란 벽보가 붙었고, 70명의 동지가 모였다. 이들은 11월 11일 ‘해방병단’이란 이름으로 해군의 시작을 알렸다.

대한민국의 3군 중 가장 먼저 탄생한 해군이 올해로 8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민 앞에 다가선다. 우선 80주년을 기념하는 엠블럼이 탄생했다. 작년 6월부터 2개월간 공모전을 거쳐 최우수작을 선정됐고 이미 각종 홍보물에 활용하고 있다. 응모작만도 총 296편에 이를만큼 많은 작품들이 접수돼 입상작 선정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대한민국 해군 창설 80주년 엠블럼. / 해군

지난 2월에는 해군의 염원이었던 ‘기동함대사령부’가 창설됐다. 관할 해역을 특정하지 않고 임무를 위해 필요한 해역을 어디든지 출동하는 기동함대사는 해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커다란 쾌거라 할만하다.

특히 해군의 전투함 중 최고의 전력이라 꼽히는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8200톤급)이 합류하고 있어 해상 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는 국립해양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과 함께 기획전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수군·무기·해전’을 주제로 7월부터 10월까지 국립해양박물관에서 기획전이 펼쳐진다.

해군 창설일인 11월 11일부터는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해군의 발전사와 해양수호를 조명하는 전시가 내년 4월까지 진행된다.

현재 진행 중인 공모전도 2개나 있어 관심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먼저 지난달 2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해군 홍보물품 공모전’이 있다. 창설 80주년을 기념해 해군을 알릴 수 있는 홍보물품을 이달 23일까지 공모중이다. 5만원 이하 가격대로 상품화가 가능한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해군 사진 및 디자인 공모전’도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6월말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해군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 부문과 해군의 이미지를 상징할 수 있는 디자인 부문으로 각각 나뉘어 진행중이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 전경지). / MADEX 2025 홈페이지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모전이 있다면 군사 마니아들이 눈여겨볼 전시회도 찾아온다. 격년제로 개최하던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이 해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몸집을 한껏 키워 열린다.

이달 28일부터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며, 해군 함정, 잠수함, 해양방위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할 예정이다. 이전 전시회가 12개국 150개사와 해외 해군 대표단도 26개국에서 110명이 참가한 것으로 고려하면 그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군만의 멋스러운 선율이 국민에게 다가서는 호국 음악회도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이다. 7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해군의 군악대가 주축이 되는 연주회로 일찍부터 정평이 나 있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 포항 등 주요 해군 도시에서 올가을을 최고의 관악과 퍼포먼스로 수놓을 예정이다.

2018년 제주 해상에서 진행된 해군의 국제관함식. / 해군본부

해군의 창설 80주년 행사의 백미라면 단연 국제 관함식이다. 당초 국제해양방위산업전과 병행해서 부산 앞바다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난데없는 ‘계엄’ 때문에 하반기로 미루게 됐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지는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미국·독일·프랑스 등 60개국 외국군 대표단이 이미 초청된 것으로 알려져 그 규모를 짐작게 한다.

참가 전력만도 함정 70여 척, 항공기 20여 대, 행사 병력만도 7000여 명으로 계획된 바 있다. 시기만 미뤄진 것이지 규모는 당초 계획과 비슷한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