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벗고 나선 WKBL 은퇴선수들, 꿈나무 육성까지 잡는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은퇴선수 지원사업이 주목 받는 이유다. 은퇴 선수의 커리어를 확장하기 위한 사업이다. 은퇴 이후 농구 강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게 핵심 포인트다. WKBL이 직접 농구 지도 방법, 성폭력 예방 등과 같은 관련한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수료하면 은퇴 선수들에게 강사 자격을 부여한다. 이후 현장에 파견해 아이들을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많은 은퇴 선수들이 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WKBL 정진경 전 경기운영본부장, 김보미 전 경기운영부장은 방송사 해설위원과 농구 강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김연주 MBC스포츠+ 해설위원도 학교 스포츠 클럽 및 대학 농구 동아리 강사로 활동 중이다. WKBL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커리어 모델을 만드는 게 연맹과 구단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해설위원은 “오래 농구를 해왔으니 그에 관련된 일을 하면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며 “WKBL이 경기도, 인천, 대구, 부산, 제주 등 지역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당 지역에 강사를 파견한다”며 “나는 학교의 교과 수업 중 전문가와 함께하는 농구교실이라는 타이틀로 수업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김포에서 수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농구 꿈나무 육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해설위원은 “학생들은 농구 수업에 여자 선생님이 오니 신기해하더라”며 “수업을 하다 보면 ‘나는 못 한다’며 포기하는 여학생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여자인데 프로 선수까지 했다’고 말해준다. 자신감을 갖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괜찮다”고 수업 분위기를 전했다.
유영주 전 부산 BNK 썸 감독은 백령도, 연평도 등 발길이 닿기 쉽지 않은 곳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소외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농구를 하고 뛰어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내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좋은 기회가 왔다. 학생들도 너무 좋아한다. 학교에서도 ‘또 와주실 수 있냐’고 한다”며 뿌뜻해했다.
그는 “선수들이 은퇴 후 보유한 재능을 기부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며 “그 과정서 재능 있는 학생들을 발견해 엘리트 선수로 추천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농구라는 스포츠를 알려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보람된 일”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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