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월 A매치도 걱정, 햄스트링 통증에도 맨유전 출전 강행 우려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 2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10월 A매치 출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햄스트링 부위(허벅지 뒷근육)에 부상이 의심되는 손흥민이 휴식 대신 출전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30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선다.

원래 맨유는 EPL을 대표하는 명문이었으나 최근 성적은 신통치 않다. 이번 시즌에는 토트넘이 맨유와 승점 7로 동률인 가운데 골득실에서 4골 앞서면서 10위와 11위에 머물고 있다. 토트넘은 맨유를 제물로 시즌 첫 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게 고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와 리즈 페이즈 1차전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26분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지면서 교체됐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교체된 후반전이 아닌 전반전부터 허벅지를 붙잡는 장면이 목격됐다. 손흥민이 교체된 시점도 다른 선수와 충돌이 아닌 슈팅을 시도한 직후라는 점에서 누적된 통증이 뛸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늘어난 출전 시간에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손흥민은 EPL 5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동시에 비중이 낮은 컵대회에서도 2경기를 모두 뛰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히샬리송과 도미닉 솔란케 등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졌을 뿐만 아니라 백업 멤버인 티모 베르너까지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혹사 논란을 감수하더라도 맨유전에서 손흥민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출전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영국의 ‘90min’이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면, ‘풋볼 런던’은 손흥민 대신 데얀 쿨르셉스키가 그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손흥민이 맨유전 출전을 강행할 경우 부상이 악화되거나 컨디션이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10월 4일 페렌츠바로시와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10월 7일 브라이턴과 EPL 7라운드도 기다리고 있다.

10월 재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에게는 큰 악재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A매치 2연전(10일 요르단·15일 이라크)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데, 상대들의 면면을 따진다면 ‘주장’인 손흥민이 빠질 가능성은 없다. 요르단은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에 0-2 패배를 안긴 숙적이고, 이라크 역시 중동의 강호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평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