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장 늘었지만 선택은 납골당···‘실체 있는 추모’ 선호 영향
안치율 봉안당이 더 높아
핵심 선택 기준 추모 실체
자연장 위치 불확실성 한계

수목장을 중심으로 자연장을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실제 장지 선택은 여전히 봉안시설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장례 방식 변화가 관리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동했다기보다 '어떻게 추모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례 방식은 매장과 화장으로 나뉜다. 화장이 일반화하면서 유골 처리 방식이 핵심 선택 기준이 됐다. 화장 이후 방식은 크게 △시설에 보관하는 봉안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자연장 △유골을 뿌리는 산분장 등으로 나뉜다. 자연장은 수목장·잔디장·화초장 등을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다. 민간에서 언급하는 수목장 중심 흐름과 통계상 자연장지 개념에는 차이가 있다.
수치로 확인된 봉안시설 쏠림 현상

시설 규모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 2024년 기준 봉안시설은 625개소, 총 봉안 능력 674만구, 이미 안치된 유골은 266만구 수준이다. 반면 자연장지는 211개소, 총 자연장 능력 142만구, 실제 안치된 유골은 37만구에 그친다. 자연장 시설과 이용이 늘고 있지만 물리적 수용 구조에선 봉안시설이 여전히 중심을 이룬다.
"관리 편의보다 추모 방식 더 중요"
장례 방식 변화 배경으로 거론되는 핵가족화와 성묘·벌초 부담 증가는 매장에서 봉안으로 이동한 흐름을 설명하는 요인에 가깝다. 선산 관리의 어려움과 시간적 부담이 커지면서 전통 매장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봉안시설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반면 자연장 확대는 관리 부담을 덜기 위한 연장선이라기보다 별도의 선택 기준에서 형성된 양상으로 분석된다. 실제 장례에서는 관리 부담보다 '고인을 어떻게 기억하고 확인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봉안시설 중심 구조가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최재실 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봉안시설 이용이 자연장보다 높은 이유는 '추모할 수 있는 실체'가 있기 때문"이라며 "유골이 눈에 보이고 고인의 존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유족에게 큰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유리형 봉안시설은 안치된 유골이 직접 보이고 내부에 사진이나 기념물을 배치·교체할 수 있어 유가족 만족도가 높다"며 "단순히 이름만 확인하는 방식보다 체험 가능한 추모 공간이라는 점이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연장에 대해서는 "수목장 등은 친환경적이고 관리 부담이 적지만 한 그루의 나무에 여러 명이 함께 안치돼 정확한 위치를 알기 어렵다"며 "이를 보완하려고 흙을 쌓거나 표식을 따로 두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모셔진 위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잔디장처럼 공동 표지석을 사용하는 방식은 실제 안치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워 선호도가 낮다"며 "자연장은 기대했던 이미지와 실제 이용 경험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 전 교수는 "자연장은 봉안당처럼 계약 기간 만료 이후 유골을 따로 처리할 부담이 없지만 장례 방식 선택은 단순한 관리 편의성보다 '어떻게 추모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장(自然葬)=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화초·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친환경적 장례 방식이다. 수목장, 잔디장, 화초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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