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뇌 속 ‘시한폭탄’ 뇌졸중, 발병위험 여름에 더 높아
일반적으로 추운 겨울철 뇌경색 등 뇌졸중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여름철에도 이에 못지않다.
여름철엔 체온 상승으로 인해 체내 혈관이 팽창하고,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 안 된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는 혈액 점도를 증가시키고 혈전 형성과 함께 뇌졸중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 김상화 과장과 뇌졸중의 증상과 종류,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혈관 막혀 뇌손상 유발 ‘뇌경색’
뇌혈관 터지는 ‘뇌출혈’로 분류
연령 높을수록 발생 가능성 높아
CT·MRI 통해 뇌 변화 확인 가능
혈전제거술·뇌압조절 등 치료
고혈압 등 위험인자 관리 필수
기온 높은 낮시간 야외활동 자제
◇여름철 체온상승 뇌졸중 발병 위험 높아져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20년 기준으로 61만여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70대가 가장 많고, 60대, 80대 이상, 50대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초 고령화 사회로 치닫는 우리나라로서는 뇌졸중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먼저 뇌경색은 뇌의 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 목 부분에 있는 경동맥, 척추-기저동맥부터 뇌 안에 있는 아주 작은 지름의 동맥까지 어떤 혈관이든 막힐 수 있다. 혈관이 막히면 산소공급이 안 돼 뇌가 괴사하면서 지속적인 증상이 남는다. 혈전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히는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음주 등이 있다.
뇌출혈은 협착된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출혈이 생기는 질환으로, 고혈압이 가장 큰 원인이며, 뇌동맥류, 뇌종양, 혈관 기형 등도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뇌경색의 증상은 막힌 혈관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이 가장 흔하며, 언어장애, 어지러움, 두통, 복시, 시야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뇌경색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김상화 전문의는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거나 뇌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된 원인에는 혈전이나 색전으로 이한 뇌경색,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또 동맥류 파열 등이 있다”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심장질환 등은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발병하면 골든타임을 요하므로 뇌졸중은 예방이 최선이다.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식습관 등이 필요하다.
김상화 전문의는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뇌졸중의 고위험요인인 기저질환자는 특히 무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려면 미리 경동맥 CT 검사와 뇌혈관 CT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빠른 진단 중요…혹서기 야외활동 자제
경동맥 CT검사는 목에 있는 경동맥을 CT(컴퓨터 단층촬영)로 촬영해 경동맥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경동맥의 협착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전에 뇌경색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김상화 전문의는 “뇌졸중의 진단은 신속하고 정확한 평가가 필수적으로, 일반적으로 환자의 증상과 병력 청취를 통해 초기 평가가 이뤄진다”며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뇌 기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이후 CT나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의 구조적 변화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문의 진찰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 뇌경색의 경우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기 위한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혈전제거술을 시행한다. 뇌출혈은 뇌압을 조절하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출혈량이 많은 경우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상화 전문의는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므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재관류 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뇌졸중 예방 대책으로는 체온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체온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므로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수분섭취에 유의하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식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뇌졸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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