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안울리길' 서울 학폭 피해학생 31% "쉬는 시간에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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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학생들은 제일 피해를 많이 본 시간으로 '쉬는 시간'을 꼽았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가장 많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교실 안에서 선생님이 없는 틈을 타 같은 반 친구에게 학교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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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주로 '같은 반 친구'…상급학교 올라갈수록 '사이버폭력', '따돌림' 많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울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학생들은 제일 피해를 많이 본 시간으로 '쉬는 시간'을 꼽았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가장 많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교실 안에서 선생님이 없는 틈을 타 같은 반 친구에게 학교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 시내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는 온라인으로 이뤄졌고 전체 재학생의 80.4%인 48만4천554명이 참여했다.
학교폭력을 경험했다는 피해응답률은 2.4%로 지난해의 2.2%보다 0.2%포인트 증가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2.0%였던 피해응답률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2020년 1.1%, 2021년 1.2%에 머물렀지만, 대면 수업이 부활하자 2022년 2.0%, 2023년 2.2%, 2024년 2.4%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5.0%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1.9%, 고등학교 0.6% 순이었다. 증가 폭도 초등학교 0.4%포인트, 중학교 0.3%포인트, 고등학교 0.2%포인트 순으로 컸다.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39.7%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16.1%), '집단따돌림'(15.8%)이 뒤를 이었다.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사이버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증가하는 반면, 신체폭력과 '스토킹'(과잉 접근 행위)은 줄었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 '학교 밖'이 27.3%였다. 학교 안에서는 '교실 안'(29.4%)과 '복도·계단'(16.0%)에서 학교폭력이 주로 발생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이 30.8%로 가장 많았고 '점심시간' 17.8%, '하교 이후' 13.2%, '수업시간' 11.1%, '하교 시간' 10.2% 순이었다.
자신이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가해응답률은 0.9%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반'이 47.2%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같은 학교 같은 학년' 31.8%, '같은 학교 다른 학년' 7.2%, '다른 학교 학생' 5.5%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목격응답률은 5.9%로 2023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목격 시 반응으로는 '피해 학생에게 위로와 도움 주기'가 34.0%로 가장 많았고, '신고하기'는 17.7%, '가해 학생 말리기'는 16.8%였다.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은 '보호자나 친척'이 37.9%로 '학교 선생님'(30.3%)을 웃돌았다. 다만, 고등학생은 보호자나 친척(30.4%)보다는 선생님(31.5%)에게 더 많이 알렸다.
설세훈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경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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