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대만발 요트…제주 무사 입항

대만에서 출발해 제주로 입항하려던 세일링 요트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해경이 밤사이 수색작업을 벌였는데요.

이후 요트의 위치를 파악했지만 엔진에 문제가 있었고 통신 장비도 고장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던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마라도 남서쪽 398km 인근 해상.

어두운 밤바다에서 해경의 수색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6일, 19.5톤급 세일링 요트 A호가 이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이후 연락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7일) 오후 4시 40분쯤.

지난 3일 밤 대만에서 출발해 제주로 올 예정이던 A호와 연락이 끊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요트에는 60대 한국인 남성 3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박의 위치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선박식별장치도 고장나 위치 파악이 되지 않던 상황.

해경이 경비함정 8척과 어업지도선 1척 등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고,

오늘 새벽 0시 30분쯤.

마라도 남서쪽 약 63km 해상을 항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지 8시간 만입니다.

탑승객 모두 건강에 이상은 없었지만 요트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해경이 안전관리를 실시했습니다.

해경의 도움을 받아 A호는 오늘 오전 무사히 도두항으로 입항했습니다.

[김농섭 / 제주해양경찰서 3012함 함장]
"통신장비 이용 안전상태 등 확인 결과 요트 엔진 1대 고장 상태로 항해 중임을 확인했고, 현지 기상이 좋지 않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도두 입항 시까지 약 100km 근접하여 안전 관리하였습니다.”

해당 요트는 태국에서 판매돼 요트 동호인 3명이 한국으로 가지고 오던 중이었습니다.

주 발전기가 고장나 대만에서 보조 발전기를 수리한 뒤 출항했지만

바다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리한 발전기에도 이상이 생기면서 통신 장비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성 전화도 지난달 사용이 만료됐고, 기상 악화로 무전기까지 먹통이 되면서 연락이 끊겼던 겁니다.

[요트 A호 탑승 한국인]
"고장이 났으니까요. 배터리가 충전이 안 되고 배터리가 안 되니까요. 냉장고, 전기, 오토 파일럿 이런 게 작동이 안 되니까요. 통신장비가 좀 고장이 났어요."

요트에 문제가 생겼고, 통신도 먹통이 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상황에 해경의 대응으로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화면제공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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