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세계 최대 규모 풍동 시설로 전기차 정숙성 강화
BMW가 독일 뮌헨의 연구 및 혁신 센터(FIZ)에 위치한 풍동 시설을 최신 설비로 교체했다. 새롭게 설계된 AEC(Aeroacoustics and Electric Drive Center)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직 음향 풍동을 갖췄으며, 동시에 가장 조용한 풍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풍동은 길이 100m, 폭 25m, 높이 45m 규모로 설계됐으며, 배경 소음 수준은 시속 140km에서 54.3dB(A)에 불과하다. 이는 조용한 대화 소리나 에어컨 시스템 소음 수준과 비슷한 수치다. 풍동의 송풍기는 4.5MW의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분당 최대 10만㎥의 바람과 최대 시속 250km의 속도를 생성할 수 있다. 대형 차량에도 대응할 수 있는 크기와 성능 덕분에 BMW X7과 같은 대형 SUV뿐 아니라 롤스로이스 팬텀 같은 초대형 럭셔리 차량의 공기 음향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다.
BMW는 이번 풍동 시설이 공기 음향 연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풍동은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 특히 소음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BMW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인 '노이어 클라쎄' 개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정숙성이 차량 품질의 핵심 요소라고 언급하며, 이를 위해 풍동에 음향 반 자유 필드 공간을 설계했다. 이는 방음 바닥을 제외하고 소리 반사가 전혀 없는 구조로, 실제 도로 상황을 사실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풍동에는 또한 고성능 음향 카메라와 레이저 진동 측정 시스템이 설치돼 소음의 위치를 1cm 미만의 정확도로 파악하고 기계적 진동을 분석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공기 흐름과 구름 소리 같은 미세한 현상을 분리하여 정밀하게 연구할 수 있다. 풍동의 모듈화 설계는 유리 바닥이나 오토바이용 차량 스케일 등을 짧은 시간 안에 교체 가능하게 해 다양한 차량 구성과 실험 조건을 효율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