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도 엮였다...검찰,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로 압수수색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MBK파트너스, 롯데카드 지분 59.83%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카드에 대해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롯데카드가 홈플러스에서 받을 결제대금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뒤 판매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최대주주가 모두 MBK파트너스인 회사들끼리 부당하게 도움을 주고 받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차입매수(LBO) 방식을 통해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또 2019년에는 롯데카드 지분도 59.83% 사들였다.

롯데카드 사옥. / 롯데카드

14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 고발 사건으로 서울 중구 롯데카드 본사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2020년부터 납품업체 물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카드사와 일종의 외상거래를 해왔다. 홈플러스가 카드로 먼저 물건 대금을 치르고 난 뒤,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해 들어온 돈으로 카드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카드사는 또 홈플러스에서 받을 돈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롯데카드와는 2022년 2월부터 카드 거래를 시작했다. 문제는 홈플러스의 롯데카드 이용액이 급증한 것. 홈플러스의 롯데카드 이용액은 2023년 1264억원에서 작년 7953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경영진 등이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숨기고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홈플러스가 자금난을 은폐하는 과정에 롯데카드가 관여했는지 등을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는 또 지난 3월 홈플러스 회생 신청으로 600억원가량 손실도 보게 됐는데, 투자자들은 이 역시 배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3월 롯데카드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홈플러스에 기업카드 한도 등 거래 조건을 유리하게 적용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