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더운 여름, 시원한 얼음 한 조각이 당기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주변에서 배탈 안 나냐고 물어볼 정도로 얼음을 달고 사는데요. 어떤 지인이 '이 병'이 있으면 얼음을 많이 먹는다는데, 혹시 모르니 검진 받아보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다행히 병까지는 아니었지만, 매일 얼음을 씹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는 분들이라면, 이 글을 주목해 주세요.
얼음을 과도하게 먹는 병, 빙식증

여러분, 빙식증(Pagophagia)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건 말 그대로 얼음을 과하게 먹고 싶어 하는 일종의 '식이 장애'예요.
물론 더운 날 얼음을 즐기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빙식증은 그 정도가 조금 다릅니다. 매일, 심지어 하루 종일 얼음을 찾고 씹어야 한다면 빙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요.
빙식증 체크리스트

내가 혹시 빙식증은 아닌지 체크리스트를 가져왔으니 한번 확인해보세요. 점수를 합산하여 총계를 보시면 됩니다!
①거의 먹지 않는다(0점)
②가끔 먹는다(1점)
③하루에 한두 번 먹는다(2점)
④하루 종일 자주 먹는다(3점)
2. 얼음을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한가요?
①전혀 그렇지 않다(0점)
②가끔 그렇다(1점)
③자주 그렇다(2점)
④항상 그렇다(3점)
3. 얼음을 먹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초조한가요?
①전혀 그렇지 않다(0점)
②가끔 그렇다(1점)
③자주 그렇다(2점)
④항상 그렇다(3점)
4. 얼음을 먹지 않으면 입안이 불편하거나 이상한 느낌이 드나요?
①전혀 그렇지 않다(0점)
②가끔 그렇다(1점)
③자주 그렇다(2점)
④항상 그렇다(3점)
5. 얼음을 씹는 습관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나요?
①전혀 그렇지 않다(0점)
②가끔 그렇다(1점)
③자주 그렇다(2점)
④항상 그렇다(3점)
6. 얼음을 씹는 습관 때문에 치아나 잇몸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나요?
①전혀 없다(0점)
②가끔 있다(1점)
③자주 있다(2점)
④항상 있다(3점)
7. 피로감, 어지럼증, 숨 가쁨 등의 철분 결핍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①전혀 없다(0점)
②가끔 있다(1점)
③자주 있다(2점)
④항상 있다(3점)
- 0~6점 : 빙식증의 가능성이 낮습니다.
- 7~13점 : 빙식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세요.
- 14~21점 : 빙식증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철분 결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왜 얼음을 그렇게 먹고 싶을까?

빙식증은 주로 철분 결핍과 관련이 있습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몸에서 여러 가지 이상 신호가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얼음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싶어지는 거랍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감각적 만족 : 철분이 부족하면 입안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얼음을 씹으면 이런 불편함이 잠시 사라지고, 시원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죠.
- 구강 염증 감소 : 철분 결핍이 있는 분들은 입안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얼음이 이 염증을 가라앉혀줄 수 있어요.
- 심리적 안정감 : 철분이 부족하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질 수 있어요. 얼음을 씹는 반복적인 행위가 불안감을 줄여주고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얼음을 너무 많이 먹으면 생기는 문제들

얼음을 너무 많이 먹으면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대표적인 문제들을 몇 가지 알아볼게요.
- 치아 손상 : 단단한 얼음을 계속 씹으면 치아가 깨지거나 금이 갈 수 있어요.
- 소화 장애 : 차가운 얼음이 위장에 들어가면 소화 기능이 떨어져서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어요.
- 두통 : 얼음을 급하게 먹으면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명 '브레인 프리즈'라고 부릅니다.
빙식증 어떻게 극복할까요?

빙식증이 의심된다면, 가장 중요한 건 철분을 보충하는 거예요. 철분이 풍부한 음식(예: 붉은 고기, 시금치, 콩류)을 많이 섭취하고, 필요하다면 철분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또한, 얼음을 씹는 대신 차가운 물이나 건강한 음료로 대체해보세요. 그리고 심리적 요인이 큰 경우에는 상담 치료나 인지 행동 치료(CBT)를 통해 불안감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빙식증이 의심될 때는 어떤 병원을 가야 할까요?

빙식증이 의심될 때는 여러 종류의 병원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증상의 원인과 심각성에 따라 적절한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내과 : 철분 결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내과 의사는 철분 수치를 측정하고, 필요한 경우 철분 보충제를 처방해 줄 수 있습니다. 소화기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화기내과에서 상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가정의학과 :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다른 전문의에게 의뢰할 수 있습니다. 철분 결핍 여부와 관련된 기본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혈액학과 : 만약 철분 결핍성 빈혈이 의심된다면, 혈액학과에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철분 보충이 필요한 경우 정맥 주사 등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 빙식증이 강박적 행동이나 불안과 관련이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지 행동 치료(CBT)나 다른 심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 치과 : 얼음을 씹는 습관으로 인해 치아에 손상이 발생했다면, 치과에서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얼음은 더운 여름날의 작은 즐거움일 수 있지만, 너무 과도하게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빙식증이 의심된다면 하루 빨리 병원을 방문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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