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한국 재방문...카카오 등 협력 가속화·정부 관계자 접촉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전 국민 무료 인공지능(AI)'을 공약한 가운데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위 임원이 새 정부 출범 일주일여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국내 기업과의 AI 협력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오는 12일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들과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권 CSO의 방한은 지난달 26일에 이어 보름여 만에 두번째인데 첫 방문 당시 그는 오픈AI의 한국법인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하루 일정의 짧은 시간이지만 권 CSO는 다수의 국내 기업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일본·호주·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를 잇따라 찾았던 권 CSO는 한국을 중요한 AI 파트너로 고려해 재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관계자는 "오픈AI는 한국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픈AI는 카카오와 공동 제품 개발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크래프톤, SK텔레콤 등과도 첨단 AI 기술 도입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픈AI는 또 최근 서울 지사에서 근무할 6개 직군의 채용도 시작했다.
무엇보다 권 CSO의 방문이 주목되는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이 '모두의 AI'를 표방하며 전 국민 무료 AI 사용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이재명 정부는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어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오픈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권 CSO는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난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 글을 올리고 "지난주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님의 팀과 만나 글로벌 AI 선도 국가를 향한 비전과 모든 국민이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경제성장수석과 AI 미래기획 수석을 두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1호 공약'인 AI 정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AI 담당 수석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이번 방한 일정이 짧은 만큼 권 CSO 측이 정부 인사들과 만날지는 불확실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업이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 등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이를 통해 개발한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해당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A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AI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