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3만원, 최대 180만원…BTS 공연 앞두고 부산 숙박 요금 ‘들썩’

이재아 기자 2026. 2. 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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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소비자원, 부산지역 숙소 135곳 조사
공연 전후比 2.4배↑…모텔 3.3배 호텔 2.9배
“위법 판단 어렵지만…업계 자율적 자제 권고”
▶ BTS 멤버.[출처=빅히트뮤직]

오는 6월 부산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지역 숙박요금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숙소에서는 평소의 수배에 달하는 요금이 책정돼 '바가지 요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지역 숙소 135곳의 공연 주말 1박 평균 요금은 43만399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연 전 주말(24만320원)과 공연 후 주말(23만1180원)과 비교해 각각 약 2.4배 높은 수준이다.

숙소 유형별로는 모텔의 인상 폭이 가장 컸다. 모텔은 평시 대비 3.3배 상승했으며, 호텔도 2.9배 수준으로 올랐다. 펜션은 1.2배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제한적이었다.

개별 숙소 기준으로 보면 상승 폭은 더욱 가팔랐다. 공연 주간 요금이 전·후 주말 대비 최대 7.5배까지 오른 사례도 확인됐다. 평시 대비 400% 이상 요금을 인상한 숙소는 13곳으로, 전체 조사 대상의 약 10%에 해당했다.

공정위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한 호텔은 전주 10만원이던 숙박요금이 공연 주간에는 75만원으로 뛰었다. 또 다른 호텔은 32만4000원이던 요금이 180만원으로 인상되는 등 일부 숙소에서 과도한 요금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상승은 공연장과 교통 거점 인근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2022년 BTS 공연이 열렸던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기준 5㎞ 이내 숙소는 평시 대비 3.5배, 20㎞ 이내는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역 10㎞ 이내 숙소는 3.2배,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은 3.4배 수준이었다. 반면 해운대와 광안리 인근 숙소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콘서트 기간 가격을 400% 이상 인상한 숙소들의 가격정보.[출처=공정위]

박종배 공정위 소비자정책총괄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 기준 예약 애플리케이션에 게시된 가격을 분석한 결과"라며 "현재 시점에서 다시 조사할 경우 수치는 달라질 수 있고, 일부 숙소는 매진됐거나 예약 상황에 따라 가격이 조정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요금을 크게 인상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위법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소비자들이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바가지 요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의 자율적인 자제를 권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대형 공연이나 지역 축제 등 숙박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요금 실태를 신속히 조사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숙박 분야 소비자 피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정부 역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숙박업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격 투명성 제고와 소비자 신뢰 훼손 행위 억제 방안 등을 담은 종합 대책은 1분기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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