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전구체 기술, 정부 '국가핵심기술' 심사받는다

김노향 기자 2024. 10. 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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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일 고려아연의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한다.

재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신청한 자사 보유 전구체 기술의 국가첨단전략기술 및 국가핵심기술 판정 안건을 심의한다.

고려아연이 산업부에 심사를 요청한 기술은 '리튬 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재의 양극 활물질 전구체 설계, 제조 및 공정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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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억원' 연구개발비 지원… 국외기업 매각시 제동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4일 고려아연의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한다. 심사 결과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신청한 자사 보유 전구체 기술의 국가첨단전략기술 및 국가핵심기술 판정 안건을 심의한다.

전구체 기술은 스마트폰 부품인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업계에선 복잡한 기술이 아니므로 심사 당일 최종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이 산업부에 심사를 요청한 기술은 '리튬 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재의 양극 활물질 전구체 설계, 제조 및 공정 기술'이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에 전구체를 비롯한 양극재 소재를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하이니켈 전구체 대량 양산을 준비 중이다.

고려아연은 해당 기술이 전체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 비용 절감과 라인 편성 효율 개선 등을 이뤄 전구체 생산성을 높이고 우수한 품질의 제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행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은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 유출이 우려되는 기술에 대해 국가핵심기술로 규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조선, 원자력 등 분야의 70여건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정부 예산이 투입된 국가핵심기술 보유기업이 인수·합병(M&A) 등으로 외국 기업에 매각될 경우 정부 승인이 있어야 한다. 정부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어도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정부가 인수 금지 또는 원상회복 등 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정부가 발주한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10개 산학연 기관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정부가 183억6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고려아연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공개 매수에 활용되는 바이아웃6호 펀드의 중국계 자본을 5% 보유했다.

MBK가 고려아연 인수에 성공해도 중국 등 국외 기업으로 재매각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MBK는 중국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코스피 상장사인 고려아연은 올 3월 공동 사업자 영풍과 배당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표출하며 주총에서 대립했다. 이어 4월 사업 협력을 파기했다. 지난달에 영풍과 MBK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의 공개매수를 추진해 적대적 M&A를 개시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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