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패럴림픽 수상자 배출한 율산마을, 소소한 잔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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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와 패럴림픽 금메달 선수를 배출한 전남 장흥군 율산마을 주민들이 13일 조촐한 마을잔치를 연다.
이번 마을잔치는 율산마을에 사는 작가 한승원(86)의 딸 한강 씨(54)가 노벨문학상을 받고 주민 김규태 씨(70)의 아들 김영건 선수(40)가 17회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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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율산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주민들은 13일 오전 10시부터 율산마을 회관과 인근에서 마을잔치를 연다. 수문리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율산마을은 80여 가구 150여 명이 살고 있다. 율산마을에는 작가 한승원의 글쓰기 작업실인 해산토굴, 한승원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마을잔치는 율산마을에 사는 작가 한승원(86)의 딸 한강 씨(54)가 노벨문학상을 받고 주민 김규태 씨(70)의 아들 김영건 선수(40)가 17회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 장애인 탁구 에이스 김영건(광주시청)은 2012 런던 패럴림픽 이후 12년 만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을 주민 대표들은 11일 밤 회의를 갖고 마을 잔치 개최를 결정한 뒤 한승원 작가를 찾아가 의견을 물었다. 한승원 작가는 “딸(한강)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도 안 하기로 했다”며 반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작가는 11일 저녁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국내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율산마을 사람들은 주민 자녀 두 명이 세계적 인물이 된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다며 자체 잔치를 열기로 결정했다. 박흥식 율산마을 이장(64)은 “김규태 씨는 지난달 아들이 파리에서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자 마을잔치를 하라며 돼지 한 마리 금액을 기부했다. 그런데 마을잔치를 열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한승원 작가의 딸 한강 씨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자 세계적 인물 두 명을 배출한 마을이라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을 회비로 조촐한 잔치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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