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워치] 큐리오시스, 프리IPO 대비 4배 높아진 몸값…투자자 설득 관건

큐리오시스의 전장제어기술 /사진 제공=큐리오시스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큐리오시스가 밸류에이션 산출을 위한 피어그룹(비교기업)을 대부분 해외 유사기업으로 채웠다. 회사는 국내 기업 중에는 마땅한 곳이 없어 해외 기업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글로벌 기업은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이들과 비교해 밸류를 책정하면 상장가가 높아지는 대신 고평가 우려로 번질 위험도 크다.

PER 멀티플 적용 후 기업가치 2253억원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리오시스는 국내 기업인 얼라인드제네틱스와 외국계 기업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레비티, 워터스, 메틀러톨레도인터내셔널 등 5개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큐리오시스와 사업 연관성이 있고, 매출구성 면에서도 비교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큐리오시스는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 시설에 쓰이는 자동화설비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이다. 살아 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제품인 ‘셀로거’가 주력이다. 국내에서는 큐리오시스처럼 세포관찰 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 상당히 드물다. 세포관찰 장비 제작에는 생명과학, 광학, 인공지능(AI) 등 복합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국내 R&D장비 시장도 규모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처가 대학, 병원 등 일부에 국한돼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관들도 이미 성능이 입증된 니콘, 라이카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이에 따라 해외그룹을 피어그룹으로 삼은 큐리오시스는 2027년, 2028년 추정 순이익 기반으로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수익성을 앞세워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 26.89배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산정된 기업가치는 2253억원이었다. 주당 평가가액은 2만9302원으로 할인율을 반영한 공모가 밴드는 1만8000∼2만2000원이다. 지난해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00억~600억원으로 이때 매겨진 큐리오시스 몸값의 약 4배 수준이다. 이에 밸류를 설득하는 작업의 난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PER 멀티플에 따른 큐리오시스의 평가가치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상장 3개월 뒤 유통주식 비율 60% 넘겨

시장에서 큐리오시스의 몸값을 수용하더라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으로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큐리오시스 상장일에 곧바로 나올 수 있는 지분은 32.96%(250만6834주)다. 기관투자가 및 전략적투자자(SI)의 록업이 1~3개월 내 해제되는 것을 감안하면 상장 이후 3개월이 지나면 유통가능 주식 비율은 62.57%까지 높아져 전체의 절반을 넘게 된다. 주식 수는 약 475만9351주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큐리오시스의 초기 오버행 이슈가 존재하는 이유다. 큐리오시스는 유통가능 물량을 상장일부터 매도할 수 있으므로 이에 따라 주식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큐리오시스의 공모 주식 수는 120만주다. 수요 예측은 10월16~22일 진행되며 같은 달 27∼2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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