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만나면 평균 66점 넣던 가스공사, 80점 득점한 비결은?

대구/이재범 2026. 3. 17. 10: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오늘(16일)은 벨란겔에게 역으로 스크리너가 되어 달라고 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 홈 경기에서 80-68로 승리하며 홈 2연승을 달렸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대모비스와 경기가 6라운드 시작이었다. 최하위로 성적이 안 좋지만, 남은 홈 5경기를 모두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팬들께 승리를 선물하고, 올해만 하고 경기를 안 하는 게 아니라서 긍정적인 플레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서 홈에서는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선을 다하자고 하지만, 이기자는 표현은 안 했다. 홈에서는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홈 경기 연승을 바랐다.

남은 홈 경기 중 가장 난적 정관장을 물리쳤다.

가스공사는 이번 시즌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평균 66.0점에 그쳤다. 득점 기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최소 64점, 최대 67점으로 일정하게 부진했다. 최소 실점 1위를 달리는 정관장의 수비에 고전해서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날은 달랐다. 득점력을 발휘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득점력이 터진 첫 번째 비결은 샘조세프 벨란겔의 달라진 활용 방법이다.

강혁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공격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하자 “현대모비스와 경기 전에도 말씀을 드렸는데 벨란겔이 풀어줘야 한다. 벨란겔이 풀려야 우리 공격도 풀린다”고 했다.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정관장에는 김영현이란 전문 수비수가 있다. 벨란겔이 김영현이나 다른 수비수에게 고전하는 경우가 있다. 벨란겔이 고전하면 우리 득점 여력이 떨어진다. 오늘(16일)은 벨란겔에게 역으로 스크리너가 되어 달라고 했다. 김영현이 더블 스크린에 걸리도록, 벨란겔이 스크린을 가서 우리 동료를 도와준 뒤 볼을 잡게 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풀어줘야 한다. (벨란겔이) 수비가 좋은 김영현을 잘 넘기지 못할 때가 있었다. 파울을 활용하는 수비를 하는데 벨란겔이 영리하게, 이렇게 하면 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다른 팀의 선수들도 벨란겔을 그렇게 수비할 테니까 그걸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된다. 항상 알바노를 이야기한다. 그런 수비를 당하는 알바노가 영리하게 플레이를 하는 건 배우라고 하고, 본인도 배우고 싶다고 한다.”

정관장과 5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13.8점 3.3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벨란겔은 이날 23점 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강혁 감독은 “경기 전에 말씀을 드렸듯이 벨란겔을 덮는 수비를 해서 벨란겔에게 스크리너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벨란겔이 영리하게 스크린을 갔다”며 “또 벨란겔이 어시스트 8개를 했다. 동료들을 많이 살려줬다. 벨란겔이 득점을 많이 했고, 다른 선수들도 득점을 했다”고 했다.

정관장만 만나면 가스공사의 득점력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 꼽는다면 라건아가 평균 10.4점에 그친 점이다. 평균 14.0점을 기록 중이던 라건아의 상대팀별 득점에서 가장 적었다.

강혁 감독은 경기 전에 라건아가 정관장과 경기에서 득점력이 떨어진다고 하자 “오브라이언트가 수비를 잘 하고, 나머지 선수들의 도움수비도 좋다”고 했다.

라건아는 이날 평소보다 약 2배 많은 20점을 올렸다. 공격이 술술 풀린 원동력이다.

강혁 감독은 “라건아도 외곽이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공격이 풀렸다”고 했다.

여기에 외곽이 펑펑 터졌다. 가스공사는 정관장과 5라운드까지 맞대결에서는 3점슛 성공률 29.2%(35/120)에 그쳤다. 평균 3점슛은 7.0개. 이날은 29개를 던져 14개를 넣었다. 평소보다 2배나 더 많은 3점슛을 성공한 것이다. 수비를 위해 투입된 양재혁도 3점슛 2개를 성공했고, 김민규도 개인 최다인 3점슛 3개의 손맛을 봤다.

강혁 감독은 “양재혁도 3점슛 2개를 넣은 플러스가 우리에게 크다”며 “가드 쪽에서 경기 운영을 잘 했다. 전체적으로 외곽을 살려주면서 플레이가 잘 되었다”고 했다.

정관장이 경기 흐름을 가스공사에게 내주자 쫓기는 플레이를 펼친 것도 긍정적이었다. 예를 들면 박지훈이 무리한 플레이로 돌파를 실패하자 정관장 벤치에서는 질책성으로 교체를 한 뒤 다시 투입하는 장면도 나왔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 16점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경험이 있는 강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정관장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다. 4쿼터 중요할 때 실책을 하거나 리드를 하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뺏겨서 역전 당하는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며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이기고 나가도 여유있게 하라고 했다. 급하다 보면 실책을 하고, 상대에게 역습을 준다”고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에는 “우리도 급한 게 있었고, 쫓기기도 했지만, 상대가 꼭 이겨야 해서인지 더 부담이 된 거 같다”며 “급해서 슛이 안 들어갔고, 평소보다 수비도 흔들렸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벨란겔을 평소와 다르게 활용하고, 라건아가 득점력을 발휘한데다 외곽까지 펑펑 터트려 정관장에게 패배를 안겼다.

#사진_ 문복주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