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제주 숲에서 피어나는 그림 한 장면
서귀포 상효원 수목원에서
만난 배롱나무 꽃길과 여름 꽃 축제

제주의 여름이 가장 예쁘게 피어나는 곳, 바로 상효원 수목원입니다. 서귀포시 해발 400m, 한라산 자락에 품은 이곳은 도시의 더위를 잠시 잊게 해주는 청량한 숲 속 정원이었어요. 무엇보다 이 계절,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건 진분홍빛 배롱나무꽃이었습니다.
배롱나무꽃이 만든 ‘그림 같은 공간’

상효원을 천천히 걷다가, 발길을 멈추게 만든 장소가 있었어요. 하얀 벤치 하나와 함께 놓인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 그 자리. 누가 사진을 찍어도 그림이 되는 그 포토존은 마치 우유갑을 닮은 작은 집 모양의 구조물 앞에 위치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답니다.
연둣빛 잔디 위에 선명하게 피어난 진분홍 배롱나무, 그리고 배경으로 펼쳐진 푸른 하늘까지… 그날의 풍경은 한 편의 풍경화처럼 아름다웠어요. 예전에 마노르블랑에서 배롱나무에 반해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이번엔 그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여름을 수놓는
'봉선화와 태양의 꽃' 축제

상효원은 단지 수목원 이상의 공간이에요. 여름이면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름 꽃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도 7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봉선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여름꽃들이 정원을 물들입니다.
햇살을 정면으로 받아도 힘차게 피어나는 산파첸스, 백일 동안 꽃을 피워낸다는 '목백일홍(배롱나무)'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더위를 잊게 하는 곶자왈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꽃의 향기와 함께 불어오는 숲의 바람이 자연스럽게 힐링을 안겨줍니다.
비밀의 정원, 곶자왈 숲,
그리고 자생식물의 보고

상효원은 제주만의 생태계를 간직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100년 이상 자란 노거수와 상록수들이 가득한 숲에는 개가 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희귀 제주 토종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요. 특히, ‘비밀의 정원’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들과 함께 걷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식물자원연구소도 함께 운영 중인데, 희귀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상효원에서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

총 16개의 테마정원 외에 도전기기차로 수목원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고,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캠핑장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식당, 카페, 기프트샵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추천드려요.
게다가 친환경 관광지로 지정된 이곳은 그린카드 소지자에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고 하니, 환경도 챙기고 혜택도 받는 일석이조의 여행이 될 거예요.
이용 정보

위치: 제주 서귀포시 산록남로 2847-37
운영시간: 3월~9월 09:00~19:00 / 10월~2월 09:00~18:00
입장료: 성인 9,000원 / 청소년·경로 7,000원 / 어린이 6,000원
주차: 무료 (소형 82대, 대형 18대 가능)
문의: 064-733-2200
홈페이지: 상효원 공식 홈페이지
마무리하며

한라산과 서귀포 바다가 어우러진 숲 속의 정원, 상효원. 여름날 제주에서 배롱나무꽃과 봉선화로 물든 이 아름다운 공간은 잠시 멈춰 서서 자연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여름 제주 여행에서 상효원을 꼭 한 번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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