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리조트' 아닌가요..? 보고도 믿기지 않는 '60평 복층' 주택!

안녕하세요. 저는 다가구 주택에 새로 이사한,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다가구 주택은 부모님 소유의 건물로, 아래층엔 부모님이 살고 계시고, 위층에 저희 네 식구가 복닥복닥 살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쭉 아파트에 살아온 제가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주택 살이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는 찰나에 마침 부모님께서 다가구 주택을 짓게 되셔서 함께 살게 되었어요. 아직 이사한 지 두 달 정도밖에 안되어 앞으로의 나날들이 더 기대되는, 주택 살이 왕초보입니다.

도면

저희 집은 기본적으로 복층의 구조로 되어 있어요. 주로 생활하는 아래층엔 거실과 주방을 마치 한 공간처럼 이어지게 설계하였고, 안방에서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직관적으로 갈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언제 한번 이렇게 살아볼 수 있을까 싶어 고집과 용기를 내었습니다.

처음엔 서울에서 흰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남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인테리어 설계 도면을 거의 완성하였고 그 후 실제 인테리어 공사는 오후디자인 업체에서 맡아서 해주셨습니다. 오후디자인 실장님과 함께 신축인테리어라는 길고 험난한 과정을 함께하고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들을 수습하다 보니 어느새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네요. ^^

사실 아래층은 40평대인만큼 방을 더 많이 넣을 수도 있었지만, 그만큼 여유 공간이 없을 거 같아 과감히 방을 두 개만 넣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살아보니 여유롭고 참 좋네요.

현관

저희 집은 신축이라, 해보고 싶었던 인테리어 요소들을 마음껏 넣을 수 있었어요. 대신, 결정할 것이 너무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요. ^^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만큼 심플하고 따뜻하게 느껴졌으면 했어요. ^^ 그래서 현관 위치와 방향을 여러 번 수정하면서 딱 필요한 신발장과 거울만 두게 되었답니다.

거울은 선반이 달려있는 거울을 두었어요. 제가 인테리어 실장님께 부탁해서 제작한 거울인데, 거울은 꼭 필요했고 자잘한 수납을 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해 두 가지를 합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거울에 선반이 꽂혀있는 듯한 느낌의 거울을 선택했는데 거울과 선반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여러 번의 수정을 거듭하여 탄생했어요. 현관에 선반이 있으니 자주 사용하는 썬스틱, 차 키 등을 편리하게 수납하고 있어요.

타일은 화장실과 주방에 들어간 타일과 최대한 비슷한 컬러로 선택하였어요. 인테리어를 처음 계획했을 때부터 원목마루, 페인트, 연그레이타일 3가지 요소로 전체적인 큰 틀을 이루고 싶었어요. 타일 고를 때 예쁜 타일이 많아 마음이 많이 흔들렸지만 처음부터 기준으로 두었던 3가지 요소를 벗어나지 말자는 생각으로 늘 마음을 다 잡았던 것 같아요. 큰 타일로 선택했더니 신발 두는 곳에 줄눈이 없어서 관리가 정말 편한 거 같아요.

문을 열고 현관을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신발장이 위치하고 있어요. 딸깍하고 문을 열면 신발장이 나온답니다. 복층이라 계단실이 있어 그 계단실 아래 공간을 신발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였어요. 타일은 큰 타일로 선택하여 줄눈을 최소화하였어요.

중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과감하게 중문을 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건물주분께서 중문은 꼭 했으면 하셔서 우드 프레임에 유리만 끼워넣은 형태로 제작하였어요. 닫아도 열어도 1/3 정도 보이는 거실이 안정감이 들어서 좋아요.

주방

주방은 대면형 주방으로 아일랜드 식탁을 크게 두었어요. 앞 뒷면으로 수납이 가능하게 계획하였고요. 그리고 벽과 천정이 도장으로 마감되어서 마찬가지로 아일랜드 도어와 옆면도 도장으로 마감했어요. 펜트리 공간이 없어 아일랜드 앞면에 도어를 달아 수납으로 활용하였는데 주전부리가 적당한 양만 들어가요. 덕분에 과소비를 줄여주네요.

그리고 냉장고가 위치한 벽에는 무늬목으로 장을 제작하였어요. 요즘 우드 필름이 잘 나와서 잠시 고민했지만 사용빈도가 높은 곳에는 적합하지 않을 거 같아 무늬목으로 결정했습니다. 오픈장에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올려두었어요. 원래는 포켓장으로 계획하였지만 예산에 맞지 않아 과감하게 덜어냈어요. 도어가 없으니 편하긴 하네요 ^^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아일랜드 위에는 싱크볼과 인덕션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아직 두 달밖에 안되어 잘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저희 집 남자분께서 아직은 협조를 잘 해주시네요. ^^

주방 통창 앞 한쪽 벽면은 사이드 보드를 두고 싶어 설계 단계부터 계획했던 공간입니다. 뵈르게 모겐센의 사이드보드를 두고 싶었는데 마침 판매하시는 분을 알게 되어 구매할 수 있었네요. 볼 때마다 뿌듯해요. 예쁜 빈티지 찻잔들을 천천히 모아 가지런히 두는 게 이제 저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서두르지 않을 거예요.

사이드보드 위쪽으로는 저희 부부가 정말 좋아하는 그림인 전이수군의 엄마의 마음이라는 작품입니다. 저 그림을 보고 싶어 두 시간 넘게 달려가 하염없이 보고 오기도 하였어요. 올여름 제주도 여행 차 <걸어다니는 늑대들>이라는 전이수 갤러리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판화작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참... 따뜻한 그림이라,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매일 봐도 참 새롭고 감동입니다. 아이들도 참 좋아하는 그림이에요.

아일랜드 앞으로는 다이닝 식탁을 두었어요. 이곳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방 뷰가 있어요. 바로 앞에 집 높이만큼 동산이 있어 늘 푸르른 뷰를 감상할 수 있어요. 뷰를 위해 정말 큰 통창을 만들어서 매일 계절을 느끼고 있어요. 벌써, 가을이 왔네요. ^^

거실

이어서는 거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 집 거실은 주방과 이어지는 구조로 딱 필요한 것만 두었어요.

소파는 거의 유일하게 이전 집에서 쓰던 제품을 그대로 가지고 왔어요. 아이들이 아직 어려 고가의 소파를 두기엔 관리가 어려울 거 같아 과감하게 포기했어요. 아마도 아이들이 자라면 그때쯤 소파를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케아 쇠데르함 제품인데요. 이미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신 제품이죠 ^^ 참 편해요.

쿠션을 빼면 침대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넓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구요. 가성비 면에서 이만한 소파가 없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쇠데르함 소파 커버를 사용하다 이사 오는 기분을 내고 싶어 커버링만 하였어요. 나인에토프라는 업체에 의뢰해서 제작하였구요. 모델명 힐튼03 입니다. 차분한 그레이지 색상이라 잘 어우러지는 거 같아요.

TV 대신 시네빔을 두었더니, 빈 벽이 허전해서 참 좋아요.

아이들을 재우고 남편과 둘이 영화를 보는 상상을 하며 마련한 공간인데, 잠이 많아 매번 실패... 언젠간 그 꿈이 이루어지겠죠?

천정이 높고 복층이라 실링팬을 달았어요. 경사면이라 제약이 있었지만 맘에 드는 실링팬을 찾아서 정말 행복했답니다. 우드와 크롬 조합으로 찾고 있었는데 마침 경사면에도 설치된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

안방

이제 저희 안방을 소개해 드릴게요. 안방은 거실과의 연계성을 중점에 두었어요. 보통, 안방의 프라이빗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저희 가족 생활 패턴에서는 거실과 안방은 거의 한 공간 같은 느낌이 좋을 거 같아 그렇게 설계를 했어요.

안방 너머로 거실과 테라스가 한눈에 보여요. 저희 집이 남서향이라, 오전엔 햇살에 비치는 싱그러운 숲 뷰를 볼 수가 있고 점점 오후가 되면서 따뜻한 빛이 거실을 가득 채워요. 아파트에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계절의 순간순간을, 그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참 하루하루가 감사해요. 자연이 주는 따뜻하고 조용한 위로에  매일 조금씩 행복해 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왜 사람은 자연을 보고 살아야 한다는 건지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

저희 네 가족이 한 침대 생활을 하고 있어, 슈퍼 킹 베드에 싱글베드를 붙여 사용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수면 독립을 언제나 꿈꾸며... 잠에 듭니다. 침실은 수면에만 집중하고자 공간을 계획하였어요. 침대 반대편 공간에는 평상이 있어요. 평상 아래에는 수납공간을 제작하여 비상약과 생필품을 보관하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부족한 수납 공간을 톡톡히 채워주고 있어요.

평상 공간 쪽에는 무지주 선반을 제작하여 나름 꾸며보았어요. 아직은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 문을 열어두고 잠에 드는데 아침 햇살에 눈을 안 뜰 수가 없고요. 눈을 뜨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두근두근, 아직은 설레며 잠에서 깹니다. 일 년은 지내봐야 집같이 느껴질 거 같아요.

욕조가 있는 욕실

저희 집 욕실 중에서 유일하게 욕조가 있는 공간이에요. 조적 욕조로 계획하였고 생각보다 크게 나와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그리고 저는 눈 내리는 날 홀로 반신욕 하고 있는 저를 꿈꿔봅니다 ^^

수전은 워터풀 타입으로 선택하였어요. 물 떨어질 때 정말 예뻐요.

거실 옆 욕실

침실에서 거실 쪽 반대편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욕실이에요. 아이가 둘이라 긴 세면대가 필요했고 수전도 두 개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계획하였어요. 세면대 밑으로는 주방과 같은 무늬목으로 서랍장을 만들었고, 속옷, 수건 등을 수납하고 있어요.

저의 작고 소중한 파우더룸 공간이에요.

세면대 오른쪽으로는 변기, 샤워실을 배치하였어요.

샤워실에는 조적 선반을 제작하여 수납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변기는 사진은 없지만 퓨로 직수형 변기로 선택하였고, 샤워실에는 거울이 필요할 거 같아 면도경을 요청드렸더니 이렇게 이쁜 제품으로 넣어주셨어요.

테라스

저희 집 테라스에서 보이는 뷰예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뷰이죠.

매일매일 다른 온도와 날씨를 느껴요. 가끔 딸이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는 데 어찌나 귀여운지요. 아~ 좋다~ 귀여운 멘트도 잊지 않고 해주네요.

곧 겨울이 오니 눈 내리는 풍경을 볼 생각에 벌써 설레요. 사계절을 온전히 느낀 후 집들이를 다시 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드네요 ^^

그 외 공간

아직 이사 온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준비가 안 된 공간들이 있어요. 천천히 고심하여 채우고 싶어 남겨둔 공간들이에요. 그 공간들이 마저 채워지는 날에, 또다시 기회가 온다면 온전하게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마치며

주택살이 왕초보 주부이지만 이 공간에 사랑하는 저희 가족들을 담을 수 있어서 매일매일이 행복해요. 주택에 직접 살아보고 느끼고 배우며 천천히 즐기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요. 두서없이 적어 내려간 저의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고야스테이401호'의 온라인 집들이를 마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