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신간] 관람객과 예술을 잇다
미술관과 관람객을 연결하는
‘미술관 에듀케이터’의 뒷이야기
문화예술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미술관 나들이도 자연스러운 여가활동이 됐다. 많은 이들이 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누군가에겐 신나는 놀이터로, 누군가에겐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그렇게 미술관은 우리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미술관 에듀케이터」는 미술과 사람을 잇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좋은질문워크숍'이란 이름으로 모인 저자들은 활동의 범주나 배경은 각기 다르지만, '미술관 교육'이라는 하나의 관심사를 통해 이어진다.
이 책에서는 '미술관 에듀케이터'를 미술관과 관람객을 연결해주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도슨트, 에듀케이터, 큐레이터, 초등학교 교사, 대학교수, 정책 및 행정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의 저자들은 넓은 의미에서 모두 '미술관 교육'에 관여하고 있는 '미술관 에듀케이터'들인 셈이다.
저자들은 '미술관에서 관람객과 만나는 도슨트는 어떻게 전시해설을 준비하는지', '미술관 에듀케이터는 관람객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 미술관을 무대로 활동하는 교육자로서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미술 감상을 위한 전문 지식을 제공한다.
남녀노소 다양한 관람객을 위한 맞춤형 미술감상법과 가상의 공간서 펼쳐지는 스마트 미술관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아울러 광주비엔날레와 미국 워싱턴 DC의 조스무브먼트엠포리움 무용스튜디오의 사례를 소개하며, 예술이라는 매개체가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를 바꾸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100인 100색을 위한 맞춤형 감상의 필요성'이다. 미술관 교육이 어려운 이유가 "미술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제각각이어서"라며, 미술 감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인으로 개인의 성격과 감각 추구 성향을 꼽는다.
그렇기에 "감상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감상 설계를 통해 다양한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해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런 맥락에서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미술관을 방문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방법도 제시한다.
저자들의 관심사와 업무에 따라 4부로 나눠 각자의 실천적 경험담을 들려준다. 1부는 미술관 현장의 접점에서 늘 관람객을 만나는 도슨트들의 이야기, 2부는 실제로 미술관에서 에듀케이터라고 불리며 매개자 역할을 하는 교육 담당자들의 이야기다.
3부는 미술관 교육을 보다 확장적으로 연결하며 커뮤니티·치유 등의 통합적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하는 사람들, 마지막 4부는 어린이나 디지털 영역과 같이 미술관의 미래를 고민하는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수록했다.
이 책은 미술관 교육자들의 고민과 어려움, 보람, 꿈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자들은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미술관을 찾고 예술을 즐기는 사회가 되기 위해선 미술관 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도슨트나 에듀케이터로 활동하는 사람들, 앞으로 이 분야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물론, 미술관에 특별히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흥미로운 안내서가 돼줄 것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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