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 가격 급등에 화훼 농가 비상…“정부 지원 필요”
[앵커]
겨울철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용으로 쓰는 면세용 등유 가격이 1년 새 70% 가까이 오르면서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자치단체에선 면세유 추가 예산 지원에 나섰는데,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3천 ㎡ 규모 비닐하우스에서 국화꽃을 키우는 정윤재 씨.
내년 봄 출하할 꽃 가지를 정리하느라 분주합니다.
겨우내 새순을 틔우려면 지금부터 실내 온도를 영상 20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보일러를 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기름값이 올라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하루에 20만 원 정도 더 들기 때문입니다.
[정윤재/김해 대동화훼작목회 : "고온 작물을 하다 보면 (비닐하우스 온도를) 한 20도 정도 맞춰줘야 하는데, 그걸 맞추려면 하루 저녁에 한 50만 원 정도 연료비가 들어가야 합니다."]
거베라와 장미 재배 농가의 시름도 커지고 있습니다.
꽃을 키우기 위한 적정온도 20도를 유지하기 위해 밤새 보일러를 가동할 경우 하루에만 300리터의 기름이 필요합니다.
[박말순/거베라 재배 농민 : "기름값이 비싸다 보니까 너무 부담됩니다. 한 20도씩 유지해야 하는데, 보일러를 틀고 있어도 계속 빚만 늘어나는 거죠."]
지난해 800원대였던 면세 등유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1,400원대로 70% 가까이 뛰었고, 경유와 휘발유도 60%와 40%씩 올랐습니다.
겨울철 난방을 하는 경남지역 농가 10곳 중 7곳은 기름에 의존하는 상황, 경상남도는 추경예산 160억 원을 편성해 올 3월부터 사용한 면세유 절반에 대해 리터당 185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정부에 장기적인 대책을 요청했습니다.
[이우택/경상남도 친환경농업과 : "자체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여 지원하고 있으나 예산의 규모나 한시적인 지원책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 화훼 농민들도 면세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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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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