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영국 왕실의 미래..'세계 조문 외교' 뒷말

2022. 9. 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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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70년을 재위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시대가 여왕의 장례식까지 마치며 끝이 났습니다. 역사적 의미도 그렇고 세계적인 관심사였던 만큼 국제부 고정수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여왕 장례식에 상징적인 장면이 여럿 있었다면서요. 가령 갈등을 봉합한 것 같다던 손자들의 서먹한 모습이 노출된 것도 그렇고요.

【 기자 】 남겨진 왕실의 미래라는 시각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입니다.

왕실 가족 이미지가 속출하는 탈군주제 요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해리 왕자 부부의 결혼을 윌리엄 왕세자가 반대했다는 설이 갈등의 시작이고,

해리 내외가 왕실 고위직을 재작년 포기하며 왕실에서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폭로해 왕실이 발칵 뒤집혔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장례식에서 두 형제가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고, 해리 왕자가 찰스 3세 주재 리셉션에도 초대받지 못해 관계 회복이 요원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찰스 3세의 장례식 왕실 복장 규정에 따라 선명히 다른 두 사람의 복장부터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와중에 윈저성에 들어선 여왕의 관을 향해 생전 여왕의 반려견과 조랑말의 마지막 인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 질문 2 】 이제 새 왕이 대관식을 해야 하잖아요. 언제 하는지, 또 비용 문제는 군주제 존립 등과 엮어 민감한 사안으로 분류되잖아요.

【 기자 】 영국 왕실은 현재 정확한 대관식 일정과 비용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다만, 수개월이 걸릴 것이며, 앞서 장례식과 대관식을 합친 경비가 9조 원이 넘을 거란 외신의 관측이 있습니다.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60억 파운드에 이를 것이란 건데요.

또 참고할 만한 점은 엘리자베스 2세의 1953년 대관식 비용입니다.

당시 157만 파운드, 현재가치 환산액은 4,6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729억 6,300만 원입니다.

왕관 때문에 대관식의 과한 이미지가 부각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대관식 때만 쓰이는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은 1661년 제작돼, 444개 보석이 박힌 순금 왕관에 모피 장식이 달렸으며 무게만 2.23kg에 이릅니다.

여왕 장례식 때 보이며 주로 착용 되는 영국 제국관은 다이아몬드가 2,800개 넘게 달렸습니다.

BBC 보도, 영 왕실 전문가를 인용하면 "왕실 물품은 값을 매길 수 없으며, 다이아몬드 개수만큼 0을 붙여도 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최근 물가 급등 상황과 유럽 입헌군주제 국가들이 간소하게 하는 추세, 현대적 군주제에 대한 대중의 바람에서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 질문 3 】 여왕의 장례식은 세기의 장례식이면서, 주요 정상들의 참석으로 최대 외교 행사의 성격도 가졌는데, 여러 뒷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기자 】 바이든 미 대통령은 버스를 이용한 다른 정상들과 달리 경호 등을 이유로 전용 리무진을 타는 특전을 누렸음에도 교통 체증으로 장례식에 늦었습니다.

영국 현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입장 안내가 있을 때까지 대기해야 했다고 보도했고요.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은 유일하게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결례로 비칠 수 있다는 시각과 함께 중국 내부에선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감을 우려해 해당 동정을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단 뒷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

17일 런던 호텔 로비에서 여왕의 애도 기간에 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부르는 장면이 SNS상에 퍼졌습니다.

총리가 조문단 일원 자리에 참석한 거란 해명과 쉬는 곳이라 문제 될 게 없다는 시각과 조문 목적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판이 맞서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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