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에 이시바 시게루…5번째 도전 끝 역전극

홍석재 기자 2024. 9. 27.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결선 투표 끝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아이사와 이치로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장은 27일 치러진 당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전체 415표(당 소속 국회의원 368표, 당원·당우 47표) 가운데 유효표 409표의 절반을 넘는 215표(국회의원 189표, 당원·당우 26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총재 당선자 페이스북 갈무리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결선 투표 끝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시바 당선자는 다음달 1일부터 개원하는 임시국회에서 무난히 일본 102번째 총리에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사와 이치로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장은 27일 치러진 당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전체 415표(당 소속 국회의원 368표, 당원·당우 47표) 가운데 유효표 409표의 절반을 넘는 215표(국회의원 189표, 당원·당우 26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시바 당선자는 지난 2008년 총재 선거에 첫 출마한 이후 16년만, 5번째 도전 만에 결국 총재직에 오르게 됐다.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에서 경쟁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상은 194표(국회의원 173표, 당원당우 21표)에 그쳐 쓴 잔을 마셨다.

앞서 오후 1시께 시작된 1차 투표에서는 예상대로 과반을 넘는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 소속 국회의원(전체 368표)과 105만여명 당원·당우(투표를 전체 368표로 비례 배분)로부터 합계 154표를 얻어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선 상대로 정해진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상과 무려 27표차가 벌어져 결선 전망이 어두웠다. 특히 결선 승부에 열쇠를 쥔 국회의원표에서 이시바 46표, 다카이치 72표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 당선자. 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1차 선거 때 후보 9명이 난립하면서 표가 분산된 데다, 의원들이 한팀으로 뭉쳐 특정 후보를 집단적으로 밀어주던 ‘파벌’마저 대부분 해산된 터라 결선 투표는 예측불허로 진행됐다. 결국 결선에서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국회의원표 189표를 얻었고, 당원·당우표(전체 47표) 26표를 더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압도했다.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시바 당선자로서는 뜻밖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반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국회의원들에게 173표 밖에 얻지 못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당했다. 애초 이시바 당선자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의원표(75표)를 가장 많이 확보했지만, 당원·당우표를 61표 밖에 얻지 못하면서 1차 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 파벌 의원 비자금 사건 여파로 대부분 파벌이 해체된 가운데 치러졌다. 하지만 파벌을 이끌었던 중진들이 여전한 실력을 행사하며 선거 막판 판세가 숨가쁘게 돌아갔다. 실제 선거 당일 일본 언론들은 유일하게 해체하지 않은 파벌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파벌 소속 의원들에게 1차 투표 때부터 ‘다카이치 후보’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현직 총리이자 해체 전 ‘기시다파’ 수장이던 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정책을 계승하기 어려운 다카이치를 일단 제외하고, 다른 후보를 독려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킹메이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자신의 집권기 때 ‘퇴임 요구’를 했던 이시바 전 간사장 대신 고이즈미 전 환경상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