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굴욕 맛 본 한화생명…주가 상승 '기대난망' 일까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락..14일 종가 5.69%↓
K-ICS비율, 전 분기 대비 10% 하락..배당 기대감 희석

국내 3위의 생보사 '한화생명' 주가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또다시 급락하고 있다.

한화생명주가는 14일 전일 대비 5.69% 하락한 2,820원에 장 마감됐다.

한화생명은 덩지는 대장주급임에도 주가는 겨우 '동전주'를 벗어난 수준을 이미 오래전부터 보이고 있다. 개미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고 있지만 주가 상승은 여전히 '기대난망'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포커스PG]

14일 업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 2분기 실적 컨퍼런콜을 통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6% 상승한 1,7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실적은 컨센서스를 23.3%나 하회한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특히 K-ICS비율은 -11%의 할인율 조정으로 전 분기 대비 10% 줄어든 16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1,837억원으로 부진했다. 이중 예실차는 사업비 확대로 -80억원 적자전환 됐다.

보험계약마진(CSM)은 전 분기 대비 1.0% 줄어든 9.2조원을 기록했다. 이중 신계약 CSM은 종신 보험 판매가 40.3% 줄어들며 전 분기 대비 -6.7%를 기록했다.

다만 보험금융손익을 제외한 투자손익은 1.1조원으로 양호 했다.

한화생명 주가는 지난 2020년 이후 두 차례나 주당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며 '동전주'의 굴욕을 당했다. '동전주'는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주식을 뜻하는데 동전으로도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2020년 3월 18일 주가는 전일 대비 6.3% 떨어지며 9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시기에는 800원까지 떨어지기도했다.

한화생명의 2010년 3월 상장 당시 공모가는 8200원이었다. 하지만 주가 1만원을 단 한번도 넘겨보지 못한 채 당시 '동전주'로 전락했다.

최근 주가 상황도 좋지가 않다. 한화생명의 절대주가 상승률은 △1개월 -3.5% △6개월 -15.8% 등으로 코스피 대비 언더 퍼폼했다. 상대주가 상승률도 -14.9%(6개월)에서 5.1%(1개월)로 나아지긴 했으나 기대치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 주가는 52주 최고가 3,690원에서 최저가 2,165원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이포커스 김수정 기자]

한화생명 주가는 왜 이처럼 바닥을 헤매고 있을까.

우선 배당성향을 꼽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2020년 주당 30원을 지급한 것을 마지막으로 2년 연속 무배당을 고수하다 3년 만에 올 연말 배당을 공식화했다.

마지막 배당이 진행된 2020년 당시 한화생명의 배당 성향은 9%대 수준이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화생명의 K-ICS비율 하락으로 올해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도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한화생명의 PER은 지난해 3.5배에서 올해 는 2.8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화생명의 PER은 같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7배), 동양생명(3.68배), 미래에셋생명(4.92배)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PER은 주가가 1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숫자가 낮을수록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뜻한다"며 "한화생명의 PBR이 0.2배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은 주가 저평가에 큰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곽경호 기자 kk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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