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분만기관 선택하고 고위험산모 별도관리…의료혁신위 제안
모자의료센터 응급 예비병상 상시 운영…최종 권고안 6월 말 도출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임신부가 임신 초·중반기에 분만 기관을 사전에 선택하고 고위험 산모는 별도로 등록해 관리하는 방안이 국무총리 소속 자문기구인 의료혁신위원회에서 제시됐다.
정부는 28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정기현 위원장 주재로 제6차 의료혁신위원회를 열고 위원회 산하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전문위가 논의 중인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 개선 방안에 대해 중간 보고를 받았다.
위원회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의료체계 개선 방안을 포함해 중장기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임신 초·중반기에 위험 선별 후 분만 기관을 사전 지정하고 고위험 산모는 별도 관리하는 내용이 제시됐다.
고위험 임산부 정보는 중증·권역 모자의료센터에 사전 공유하고,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모자의료센터로 이송하도록 한다.
모자의료센터는 응급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예비 병상을 상시로 운영하고, 응급 상황 시 국립중앙의료원 전원전담팀과 연계한 이송·전원 지원 체계를 만드는 방안이 논의됐다.
아울러 산전 진단·관리는 인근 산부인과 병의원을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근처에 산부인과가 없는 의료 취약지에서는 순회 진료를 활용할 것을 위원회는 제안했다.
의료 인력과 관련해서는 당장은 인력이 한정된 현실을 고려해 모자의료센터에 전문 인력을 집중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더해 개원의나 비분만 영역으로 이탈한 산부인과·소아과 전문의를 재유입시키고, 지나친 세부 전문의 양성을 지양하기 위한 수련 과정 개편 필요성이 대두됐다.
진료 지원(PA) 간호사와 조산사 등 대체 인력을 양성·활용하고 국립대병원에서 관련 전공 교원을 추가 배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아울러 임신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고위험 다태아 임신을 줄일 수 있도록 난임 치료 시 단일 배아 이식 진료 표준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외에 민간 의료기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모자 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의료기관에 예비병상 유지 등 공공적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위원회는 "지역 완결형 의료 전달체계를 중심으로 하는 모자의료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며 "응급 상황 발생 사후적 대응에서 임신 중 예방·선제적 대응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날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 달 25일 제7차 회의에서 최종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보건의료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기후재난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보건의료 분야 탈탄소화 실천방안 권고문(안)'도 심의했다.
위원회는 의료기관 탈탄소화가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에너지 안보이자 환자 안전 정책이라고 규정하고 "단기적인 유류 수급 대책을 넘어서 보건의료 시스템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기현 위원장은 "모자의료와 의료기관 탈탄소화라는 시의성 높은 주제에 대해 많은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권고안을 마련했다"며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해 조속히 정책화에 착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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