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가 다시 왔다!” KG 모빌리티, 유럽 수출로 역전의 서막

KG 모빌리티가 전기 픽업 ‘무쏘 EV’와 하이브리드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재도약에 나섰다. 지난 6월 12일,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 열린 선적 기념식에는 곽재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수출 확대의 신호탄을 공식화했다. 곽 회장은 직접 무쏘 EV를 운전해 선적지까지 이동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수출 물량은 무쏘 EV 184대, 토레스 하이브리드 799대 등 총 983대로, 독일·스페인·헝가리 등 유럽 각지에서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독일 현지 언론은 무쏘 EV의 전동화 기술과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에 주목하며 “유럽 시장 기준에 부합하는 상품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엄격한 기준을 감안할 때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이다.

KG 모빌리티는 단순한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국가별 출시 행사와 함께 지역 특화 마케팅을 강화하며 판매 네트워크도 확장 중이다. 유럽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로 라인업을 구성한 것도 전략적인 포석이다. 이런 다면적인 공략은 2025년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68%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KG 모빌리티는 중장기 친환경차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다. 2030년까지 7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SUV·픽업·MPV 등 실용 차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특히 주목할 모델은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로 한 EREV(주행거리 확장형 EV)이다. 이는 전기모터 주행이 기본이지만, 배터리 소진 시 내연기관이 발전기로 작동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로드맵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KG 모빌리티는 단순한 생존이 아닌 '정상화' 수준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곽재선 회장은 “10년 만의 최대 수출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위기에서 기회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다크호스였던 KG 모빌리티가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