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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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수험응시자  임태수(83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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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은 나이에 학교에 오는 것이 쑥스럽고 부끄러웠던 늦깎이 수험생, 저는 일성여중고 최고령 수능 응시자 임태수 입니다.

다리가 불편하지만 학교에 오는 것이 즐거워요. 수학 공부를 좋아하고 즐거워하던 중학교 2학년 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사와 병간호를 도맡아 하면서 학업을 중단했죠. 이후 결혼해 4남매를 낳아 키우고 손자, 손녀까지 모두 대학에 보내고 나니 이제야 내 시간에 여유가 생겼어요. 여유가 생기니 중단했던 공부에 대한 의욕과 욕망이 샘솟아 일성여중고에 입학했죠. 저는 뭐든지 먼저 저지르고 봐야 속이 후련한 성격이거든요.

처음엔 가족들에게 말도 없이 학교를 등록하고 다녔어요. 이후에 딸이 “말도 없이 학교 등록을 하냐”고 타박을 해서 “내가 가고 싶어서 갔다”고 반박했죠. 그래도 이후에는 가족과 사위 모두 “그 나이에 학교를 다시 가신 게 정말 대단하다”고 응원해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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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늦깎이 수험생이지만 대학에는 이미 합격했어요. 백석예대 실버케어비즈니스학과와 숙명여대 사회복지학과에 수시 합격했죠. 25학번 예비 새내기 대학생이랍니다. 그래도 수능은 대학 합격 여부에 상관없이 꼭 보고 싶었어요. 젊은 시절 경험하지 못 해봤던 것이고 자식들도 봤던 수능이 궁금했거든요. 다만 공부를 잘하지 못해 수능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은 되네요.

저는 수능을 보고, 대학을 졸업해도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요. 제 인생의 목표와 꿈 모두 건강입니다. 나이가 있으니 그때까지 공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공부할 거에요. 특정 분야가 아닌 인생에서 책과 공부를 놓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손자, 손녀들에게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요. 한 가지 일에 목표를 세워두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할 수 있어요. 손자, 손녀를 포함해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이곳저곳 한눈팔지 말고 원하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길 바라요.

80대인 저도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공부 시작하기를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나이 상관 말고 더 늦기 전에 공부를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입니다. 시작이 두려운 이들에게 “화이팅!"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