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인력 1천명 투입한 4조원 반도체 기술, 중국에 빼돌리다 잡혔다”…삼성 전직 임원,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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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수조원을 투입해 독자개발한 핵심 반도체 기술을 빼돌려 중국에서 반도체 제조업체를 세운 전 삼성전자 임원과 수석연구원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최씨와 오씨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독자 개발한 20나노 D램 반도체 기술 공정도 700여개를 무단 유출해 중국 반도체 D램 연구·제조 기업인 청두가오전의 제품 개발에 사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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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청두가오전(CHJS) 대표 최모(66)씨와 공정설계실장 오모(60)씨가 구속 송치됐다.
최씨와 오씨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독자 개발한 20나노 D램 반도체 기술 공정도 700여개를 무단 유출해 중국 반도체 D램 연구·제조 기업인 청두가오전의 제품 개발에 사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씨는 2020년 9월 중국 지방정부와 합작으로 회사를 세운 뒤 삼성전자에서 수석연구원을 지낸 오씨 등 국내 반도체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핵심기술을 유출·부정사용한 혐의(산업기술보호법·부정경쟁방지법 위반)를 받는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임원을 지낸 최씨는 20나노급 D램 반도체 제조를 목표로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공정단계별 핵심기술을 빼돌려 2022년 4월 실제 반도체로서 기능을 측정하는 기초 개발제품 생산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핵심기술을 유출해 청두가오전으로 이직, 공정설계실장으로 일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같이 유출된 삼성전자의 18나노·20나노급 공정개발 기술의 경제적 가치가 4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투입된 개발 인력만 1000명 이상이며, 양산 인력까지 더하면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체 임원 출신이 직접 중국 지방정부와 합작해 국내 기술로 반도체 생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국가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등 경제안보의 근간을 뒤흔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에서 청두가오전으로 이직한 다른 임직원도 입건해 추가적 기술 유출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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