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보다 한국말이 더 떨려" 에드워드 리 '흑백요리사' 비하인드
에드워드 리 셰프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에드워드 리는 지난 8일 공개된 팟캐스트 '데이브 장 쇼'(The Dave Chang Show)에 출연해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에드워드 리는 '흑백요리사'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의가 오고 몇 번 고사했다. 그런 건 젊은 친구들이 하는 거라 생각했고, 제가 (출연할) 부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어느 순간 내가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내가 누군지 등 나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셰프들과 오랜 시간 있을 수 있었다. 내겐 특별한 경험이었고, 참여하게 돼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어 실력에 관해 묻자 "내 한국어 수준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 수준"이라며 "출연 전에 20대 과외 선생님을 구해 3주간 배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언어 장벽에 대해 "통역기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통역가가 모든 걸 통역해주진 않았다. 사람들이 15분 정도 얘기했는데 통역은 짧게만 얘기해주더라. 엄청난 불이익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미국에서 자라고 살았기에 (방송에서는) 웬만하면 한국말이 서툴어도 한국말로 말하려고 했다. 요리하는 것보다 카메라 앞에서 한국말 하는 게 더 떨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이 이메일로 한국말 할 줄 아냐고 묻기에 '한국어 잘한다'고 거짓말했는데, 화상 인터뷰를 했고, 내가 한국말을 했는데, 2분 만에 들통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행자가 미국 요리 서바이벌 '아이언 셰프'에서 우승한 바 있는 에드워드 리에게 '흑백 요리사'와의 차이점을 묻자 에드워드 리는 "촬영장이 정말 컸다. 내가 본 중에 가장 큰 세트였다. 촬영 인력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아주 효율적으로 일했다"고 답했다.
에드워드 리는 '흑백요리사' 촬영 당시 여러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한 번에 다 촬영하는 게 아니라 시간의 여유를 두고 촬영해 미국도 왔다 갔다 했다. 거의 항상 시차 적응 중이었다고 보면 된다. 새벽 4~5시쯤 요리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에드워드 리는 '묵은지'를 재료로 요리 미션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보자마자 '김치구나' 했는데 묵은지라더라. 솔직히 묵은지는 내 평생 3번인가 봤을 거다. 미국에선 보기 어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호텔에서 생활했는데, 함께 출연한 셰프들은 한국에 사니까 집이나 업장이 있어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었다. 나는 호텔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만 있어야 했다. 그래서 도마 등을 사서 호텔을 작은 세트장처럼 만들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흑백 요리사'에서 요리 수준과 맛 등에 대해 가짜 연출을 한 것은 없냐 묻자 "한국인들은 굉장히 정직했다"고 답했다.
에드워드 리는 "다들 규칙을 잘 지켰다"며 "요리는 훌륭했다. 나는 그게 현재 한국의 미식 수준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들의 정직함에 대한 일화를 떠올리고는 "촬영장에서 사진을 못 찍게 했다. 휴대폰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를 붙여야 했는데 옆에 있는 셰프에게 '이거 떼고 사진 하나 찍자'고 하자 그가 날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왜 그러시냐. 그러지 말라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하더라. 현장이 다 이렇게 굴러갔다. 다들 '이게 규칙이니까 그렇게 하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리는 미국 요리 서바이벌 '2010 아이언 셰프' 우승자이며, 2023년 백악관 국빈 만찬 게스트 셰프로 이름을 알렸다. '흑백 요리사'에는 스타 셰프 출신으로 구성된 '백수저' 중 하나로 출연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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